IBM, 엔비디아와 HPC 연합전선 구축… 딥러닝 시장 공략

16나노 파스칼 GPU를 탑재한 테슬라 P100
16나노 파스칼 GPU를 탑재한 테슬라 P100

IBM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서버, 고성능컴퓨터(HPC) 시장을 공략한다.

6일(현지시각) 오픈파워 재단은 IBM 최신 파워8 마이크로프로세서와 엔비디아 16나노 파스칼 아키텍처 기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테슬라 P100을 결합한 신규 HPC 플랫폼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대만 위스트론이 이 플랫폼을 채택한 HPC 시스템을 오는 4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오픈파워 재단은 2013년 8월 IBM 주도로 설립됐다. 구글, 엔비디아, 삼성전자 등 세계 150개 이상 기업, 기관이 이 재단에 참여한다. IBM이 이 재단을 만든 이유는 서버, HPC 시장에서 공룡으로 커 나가고 있는 인텔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IBM은 수년 전부터 엔비디아와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NV링크다. 중앙처리장치(CPU)와 GPU 간 데이터 교환은 PCI 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로 이뤄진다. NV링크는 이 인터페이스를 통하지 않고 CPU와 GPU가 직접 통신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파스칼 아키텍처에 NV링크 기술이 첫 적용됐다. NV링크의 최고 대역폭은 초당 80기가바이트(GB)로 16GB인 PCI익스프레스 3.0 대비 속도가 5배나 빠르다. 반면에 전송 비트당 전력 소모량은 PCI익스프레스 대비 낮다. 엔비디아 신형 GPU에 탑재되는 NV링크 기술은 인텔 칩과 붙여 쓰면 기능을 완전하게 구현할 수 없다.

IBM은 엔비디아와 이번 협력으로 인공지능을 위한 딥러닝을 포함해 각종 과학연구 분야 등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롭 하이 IBM 왓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테크놀로지콘퍼런스(GTC) 2016 기조연설자로 나와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이를 토대로 사람이 판단을 내릴 때 도움을 주는 인지 컴퓨팅 기술을 계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연구 결과물을 실용화하려면 더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한데 병렬 연산에 최적화된 GPU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미국)=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