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천진난만한 웃음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차분하면서 날카롭게 소셜커머스 업계를 진단했다.
“다음 달이면 티몬이 만 여섯 살이에요. 지역 쿠폰으로 창업했을 때는 배송상품과 모바일 쇼핑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죠. 티몬 상품군은 하루 한 개에서 이제 50만개에 달합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결정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 지금까지 성장해온 비결입니다.”
신 대표는 지난 2010년 5월 10일 종자돈 500만원으로 티켓몬스터를 창업했다. 국내 유통 시장에 등장한 첫 소셜커머스 모델이다. 그는 지역 쿠폰 사업을 집중 육성하면서도 배송상품에 공을 들였다.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브랜드 이름도 티켓몬스터에서 `티몬`으로 변경했다. 티몬은 창업 6년째를 맞이한 올해 지역상품과 배송상품은 물론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아우르는 대형 유통 사업자로 거듭났다.
신 대표는 국내 유통 산업에서 소셜커머스가 핵심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격은 물론 품질, 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 중심이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사업 경계가 무너졌습니다. 최근 대형마트가 소셜커머스를 상대로 최저가 경쟁을 선포한 게 상징적 사건이죠. 티몬도 기존 비즈니스만 고집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실제 티몬은 생필품 전문 판매 채널 `슈퍼마트`를 운영한다. 반복 구매율이 높은 생필품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워 고객이 티몬 웹 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지속 접속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배송지연 보상제, 무료 반품 등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도 선보였다.
신 대표는 지난해 티몬 실적에 `B+`라는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 4월 KKR·앵커 컨소시엄과 손을 잡고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을 되찾기 전까지 성과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루폰이 미국 상장사이기 때문에 제대로 투자를 받기 어려웠습니다. 상반기 성장이 둔화됐었어요. 하지만 지난해 12월 거래액이 역대 최고 2800억원을 넘는 등 모멘텀을 보인 것은 긍정적입니다.”
신 대표는 올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배송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편의점 배송처럼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배송하는 것은 물론이고 배송 중인 상품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매달 직원과 만나 회사 내외 상황을 전달하는 `Dan`s Update`도 계속 진행한다. 임원회의에서 얻지 못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실무 직원에게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티몬 편의점 배송 서비스 아이디어가 이 자리에서 나왔다.
신 대표는 “티몬은 그동안 국내 유통 시장에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였다”며 “올해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펼쳐 지난해를 뛰어넘는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