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응시생이 노린 PC 바이오스 취약점은?

정부서울청사에 공무원시험 응시생이 무단 침입해 성적 정보를 조작한 사건 후 PC CMOS-BIOS 보안에 관심이 커졌다.

응시생은 리눅스가 설치된 USB메모리로 부팅 후 PC 하드디스크에 있는 파일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CMOS-BIOS 접근제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CMOS는 PC에 들어가는 반도체다. BIOS는 기초 입출력장치를 제어하는 프로그램이다.

CMOS-BIOS 접근제한 보안 관심이 높아졌다. ⓒ게티이미지뱅크
CMOS-BIOS 접근제한 보안 관심이 높아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성적을 조작한 공무원 시험 응시생은 CMOS-BIOS 보안 취약점을 이용했다. CMOS 암호 설정이 번거로워 사용하는 사람이 드문 점을 노렸다. CMOS 보안 설정이 안된 PC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전원을 켜고 ESC, F1, F2 등 기능버튼을 누르면 기본 설정된 OS 대신 외부 USB메모리로 부팅되게 조작할 수 있다.

공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PC가 부팅되면 기존에 설치한 보안 솔루션은 무용지물이 된다.

금융권 등 일부 기관에서는 USB메모리 부팅을 막기 위해 PC BIOS에 암호를 설정하고 정기적으로 바꾼다. 하지만, 대상이 많고 보안 담당자가 PC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해 관리가 어렵다.

USB포트에서 BIOS 조작을 방지하는 물리적 보안 중요성이 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USB포트에서 BIOS 조작을 방지하는 물리적 보안 중요성이 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BIOS에 설정한 비밀번호는 PC 본체를 열고 메인보드에 붙은 전지를 떼어내야 초기화할 수 있다. 물리적 PC보안도 신경써야 한다.

BIOS에 진입한 공격자는 전체 시스템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악성코드도 유포할 수 있다. 안티바이러스 솔루션은 BIOS를 스캔하지 않는다. 일단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사용자가 발견하기 어렵다. BIOS는 PC 부팅 전 작동해 OS를 초기화해도 악성코드가 삭제되지 않는다. 감염된 PC 한 대만 있으면 기업 네트워크로 확산하는 건 순식간이다. BIOS 취약점 패치가 나오면 재빨리 패치한다.

아이테오솔루션즈 포트가디언 `MK링커`는 USB 차폐는 물론이고 바이오스 조작 방지 기능도 수행한다.
아이테오솔루션즈 포트가디언 `MK링커`는 USB 차폐는 물론이고 바이오스 조작 방지 기능도 수행한다.

유태종 아이테오솔루션즈 대표는 “번거로운 관리 때문에 PC CMOS-BIOS 보안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포트가디언 BIOS 접근제어 보안솔루션은 OS로 부팅된 경우에만 키보드와 마우스 기능을 활성화한다”고 설명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