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풍력발전 블레이드 1위 업체 시노마가 우리나라 재료연구소에서 블레이드 국제 인증시험을 진행한다.
재료연구소(소장 김해두)는 시노마의 신규 개발 풍력발전용 블레이드(Blade:날개)에 대한 안정성 검증 국제인증시험을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시노마는 지난해 7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국 1위 블레이드 제조사다. 현재 50종의 블레이드 모델 보유와 연 1만2000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 2위 글로벌 풍력발전기 제조기업 골드윈드는 자사 제품 90%에 시노마 블레이드를 탑재하고 있다.
블레이드는 풍력발전기에 설치, 보통 20년 이상 사용된다. 하지만 최근 풍력발전기 대형화와 환경·기술 요인으로 블레이드 파손 사례가 급증 추세에 있다.

재료연은 이번 안전성 검증에 자체 개발한 `복합재 풍력 블레이드 이축피로 시험기술`을 적용한다. 이 기술은 실제 상황에 가깝게 블레이드 상하, 좌우 두 방향의 하중을 동시에 구현해 시험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재료연은 이 기술을 `재료연 세계 1등 기술`로 선정했으며, 기술 수준과 장비는 물론 운영 면에서 선진국과 동등하거나 더 우수하다는 전문가 평가를 받고 있다.
재료연이 수주한 시험용 블레이드는 길이 60m급 초대형이다. 시험 인증 후 골드윈드 풍력발전기 신제품에 장착될 예정이다.
현재 대형 블레이드의 안전성 검증이 가능한 국제공인 성능검사기관은 세계 10여곳에 불과하다. 4개월 이상 소요되는 시험 특성 상 수요 대비 시험시설도 부족하다. 특히 초대형 블레이드는 수송이 까다로워 개발 일정 및 상용화에 맞춰 시험을 완료하기 어렵다. 시노마가 재료연구소를 선택한 이유다.
세계 풍력발전 시장은 설비 용량 면에서 중국, 미국, 독일이 각각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규 설비만 보면 중국이 45%로 가장 높다. 중국은 지난해 3만㎿를 신규 설치, 세계 풍력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4~5년 전까지만 해도 신재생 에너지 붐에 힘입어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많았다. 현재는 수익성 악화 등으로 상당수가 사업을 접고 있는 실정이다.

이학구 재료연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장은 “시노마 블레이드 국제인증시험 수주는 우리나라 풍력발전 기술을 세계에 알려 국내 블레이드 소재·부품산업 활성화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료연은 2013년 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에서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국제공인성능검사기관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글로벌 시험인증 전문 기업인 SGS 등 해외 유수 시험기관과 기술 제휴 협력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