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배터리 분리막 생산 늘린다...B&I 총공세

SK이노베이션이 B&I사업 두 축인 분리막, 배터리 생산라인 확대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서산 배터리공장에서 엔지니어가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모습.
SK이노베이션이 B&I사업 두 축인 분리막, 배터리 생산라인 확대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서산 배터리공장에서 엔지니어가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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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리튬이온 이차전지 분리막(LiBS)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LiBS 수요가 급증한데 따른 대응이다. 1위 기업 일본 아사히카세히와 견줘도 밀리지 않는 외형을 갖춘다.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 증설에 이은 투자로 규모의 경제를 맞춰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르면 이달 LiBS 생산라인 증설 투자를 의결할 계획이다. 상반기 내 충청북도 증평 공장에 라인 2기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규모는 8·9호기의 8000만㎡를 웃돌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증설 결정은 주요 고객사가 포진한 중국 수요 증가에 따라 나왔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판매 대수는 총 24만7500대로 세계 최대 규모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LiBS 수요가 급증한 반면에 중국 내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습식 LiBS 제조사가 없어 주문이 쇄도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공급 부족 전망도 나온다.

이번 증설로 아사히카세히와 경쟁도 한층 가열된다. 지난 2014년 기준 SK이노베이션 세계 분리막 시장 점유율 18%로 2위다. 지난해 아사히카세히가 3위였던 셀가드를 인수하면서 격차가 20%P 이상 벌어졌다. 현재 SK이노베이션 분리막 총 생산능력은 연간 2억5000만㎡지만 증설 후에는 3억3000만㎡를 넘어설 전망이다. 판매가 원활한 상황이어서 증설이 완료되면 세계 수요 약 20% 이상을 책임지며 아사히카세히와 접전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iBS 시장이 점차 수요 우위로 돌아선 지금을 증설 투자 적기로 본 것”이라며 “점유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 또 다른 축인 배터리 사업 손실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중대형 배터리 생산설비가 들어선 서산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의 중대형 배터리 생산설비가 들어선 서산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은 정보전자소재(B&I) 사업 두 축인 분리막과 전기차 배터리 증설에 단기간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본격 성장세를 보이면서 단기간 집중 투자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행보다.

당분간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이 높은 분리막 사업이 성장을 이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분리막사업에서 대규모 영업이익을 거두며 배터리 사업 손실을 줄였다. 시장 상황이 좋아 올해 증설분도 모두 영업이익에 바로 반영될 전망이다.

분리막은 현재 연간 2억5000만㎡ 생산능력을 가졌다. 지난해 하반기 수요 부진으로 가동을 중단한 청주공장 1호 라인 생산을 재개한 데 이어 이번 증설로 규모의 경제를 갖춘다. 수요 증가에 따라 당분간 증설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시장분석 업체 B3는 LiBS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약 17% 고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T기기용 수요는 연간 9%,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 LIBS 수요는 연간 29%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LiBS 시장 규모는 2010년 세계 7000억원, 우리나라 2200억원에서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급성장하며 2020년 3조원 규모로 수직 점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LiBS 설비 가동률은 2014년 60%대에서 지난해 70%를 넘어서면서 상위 업체로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 배터리 생산능력은 2014년 말 0.3GWh에 불과했지만 중국 공급 증가로 지난해 7월 0.7GWh로 올라섰다. 현재 가동률은 100%로 올해 3분까지 증설을 거듭해 총 1GWh까지 키운다. 현대기아차,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고객사와 협력사인 북경자동차 배터리 수요가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실적 턴어라운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금융권 추정 지난해 B&I사업부문 매출은 3500억원이다. 현대증권은 올해 분리막 증설과 배터리 판매 확대로 영업손실이 150억원대까지 줄어들고 2018년에는 매출액 8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2014년 세계 LiBS 점유율

현재 전세계 LiBS 점유율

자료:B3

SK이노베이션,배터리 분리막 생산 늘린다...B&I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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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