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가 1차 출시국에서 선보인 지 열흘이 지나서야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휴대폰 전문 외신 폰아레나가 8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이폰SE 16GB와 64GB 모두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배송 지연 명단에 올라가 있다. 지역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16GB는 일주일, 64GB는 이주일 정도 늦게 도착한다.
아이폰SE 판매 실적이 부진하다던 지난 주와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시장 조사업체 로컬리틱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출시된 아이폰SE 첫 주말 판매 실적이 부진하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 의하면, 아이폰SE 첫 주말 점유율은 0.1%에 머물렀다. 아이폰6 첫 주말 점유율이 2.0%였던 것에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실적이다.
투자회사 RBC 캐피털 마켓 애널리스트 아밋 다라아나니(Amit Daryanani)도 “오프라인에서 아이폰SE를 구하기가 힘들다”라며 “이대로라면 올해 아이폰SE는 15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아이폰SE는 아이폰6S와 5S보다 고작 10%P 적은 35% 마진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이폰SE 뒤늦은 흥행은 애플 기존 고객이 아이폰SE 구매에 망설였던 결과로 풀이된다. 4인치 작은 화면과 구 기종인 `아이폰5S` 디자인이었기에 애플 충성 고객 구미를 당기지 못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저렴한 가격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다라아나니는 “아이폰SE 가격이 450달러(한화 52만원)로 저렴해 향후 전망이 밝다”며 “올 한해 아이폰SE가 68억원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애플은 다음달 말까지 총 110개국에 아이폰SE를 출시한다. 3차 출시국에 포함된 우리나라는 이달 중순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아이폰SE는 애플이 2014년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출시 이후 1년 반 만에 다시 내놓는 4인치 제품이다. 아이폰6S 성능에 아이폰5S 외관을 입혔다. 가격은 16GB 399달러(약 46만원), 64GB 499달러(58만원)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