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공기업이 올해 협력사 동반성장 전략으로 `기업 발굴`과 `해외 진출`에 초점을 맞췄다. 협력 중소기업과 부품·설비를 공동개발하고, 자재 사용현황을 협력사가 알 수 있도록 창고를 개방한다. 해외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수출을 지원하는 노력도 펼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5개 발전공기업은 올해 중소 협력사 동반 성장 프로그램을 앞다퉈 가동한다. 동서발전 동반성장 설명회와 서부발전 사업소 순회 구매상담회를 시작으로 3월부터 진행된 동반성장 릴레이가 이번주 남부발전 순회 구매상담회, 남동발전 동반성장 콘퍼런스까지 계속 이어졌다. 일부 공기업은 신임 사장 취임과 함께 조직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도 본궤도에 올랐다.
올해 동반성장 프로그램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지역별 신규 협력사 발굴이다. 발전공기업이 진주, 보령, 태안, 부산, 울산 지역으로 흩어지면서 각 지역 기업을 신규 협력사에 편입시키기 위해서다.
중부발전과 서부발전은 구매담당자와 1:1 프로그램을 진행, 기술력은 있지만 판로 정보가 없는 지역기업에 제품 홍보기회를 제공했다. 서부발전은 한 달에 걸쳐 사업소를 순회하며 구매상담회를 열어 발전소 주변 기업 편의까지 고려했다.
남부발전은 순회 구매상담회를 열며 아예 사업소 자재 창고까지 개방했다. 지역 기업이 발전소에서 필요로 하는 자재를 직접 눈으로 보고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취지에서다. 외산 자재 국산화를 추진하는 기업에 대해선 공동 개발과 우선 구매 등 혜택도 줄 계획이다.
수출은 달발성의 제품 공급계약에서 현지 시장 동반 진출 방식으로 확대된다. 그동안 발전공기업은 공동 펀드를 조성해 중소 협력사와 해외 전시회 참가나 시장개척단 파견 활동을 펼쳐왔다. 여기에 동남아시아 등 주요 시장 현지 법인 설립으로 지속적인 판로 개척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동서발전은 협력사 주요 기자재 국산화 지원과 함께 해외 현지 진출 방안을 마련, 실천에 옮긴다. 전시나 시장개척단을 활용한 계약보다는 현지 영업이 협력사 수출 성과와 지속성 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봤다. 2012년 인도네시아에 협력사 수출전담 법인을 마련해 현지 영업을 일찌감치 시작한 중부발전은 말레이시아에 두번째 협력사 지원 해외 현지법인 설립을 앞뒀다.
남동발전은 200만달러 수출 강소기업 50개사 육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수출전문 자회사인 G탑스를 활용해 해외 마케팅 플랫폼을 구축해 멕시코, 터키 등을 집중 공략한다. 또 KOTRA와 협력해 중소 협력사의 1사 1지사화를 추진하고, 명품 발전기자재 특화 거점 무역관을 운영해 발전사업 한류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발전공기업 한 관계자는 “올해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지역 기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 판로 확보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외산에 의존하던 자재를 협력사가 국산화하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