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정보기술(IT)서비스기업이 미국 에너지 시장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호텔·병원·학교 등 소규모 ESS 시장을 공략한다.
LG CNS는 미국 뉴저지 홀리데인호텔에 1메가와트(㎿)급 주파수조정용 ESS를 구축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월 가동한 한국전력 주파수조정용 ESS 구축 경험을 활용했다.
뉴저지 홀리데인호텔은 정전과 자연재해 대비 ESS를 도입했다. 잦은 정전으로 서비스에 문제가 생겼다. 전력 사용 가격이 높아진 것도 도입 배경이다. 한전 주파수조정용 ESS에 적용된 표준형 컨테이너 형태로 적용했다. 병원·학교에서도 ESS 도입이 늘어난다.
펜실베니아·뉴저지·메릴랜드·워싱턴DC 등 미국 동북부 지역은 전력 소모가 많다. 연간 거래량이 80만 기가와트아우어(GWh)가 넘는다. 전력 계통 노후화로 정전이 자주 발생된다.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주파수조정 실적을 반영한 차등 정산 제도를 적용한다. ESS 효율성이 입증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2020년 관련 미국 시장은 4조70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홀리데인호텔 공급으로 미국 ESS 시장 진출 물꼬를 텄다. LG CNS는 시스템통합(SI)과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활용해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LG화학 익산공장에 23MWh 규모 피크관리용 ESS, 한전 주파수조정용 ESS 구축 사업에 참여했다.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사업도 진행한다.
김지섭 LG CNS 스마트그린사업담당 상무는 “호텔 중심으로 병원·학교에서 소규모 주파수조정용 ESS 사업이 발주된다”며 “미주 전체와 유럽으로 공략 대상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국내 다른 IT서비스기업 수출 발판도 마련했다. LG CNS뿐만 아니라 대우정보시스템, 롯데정보통신, 포스코ICT, 한화S&C 등이 사업을 추진한다. ESS 구축 과정에서 SI 역량이 필요하다. 정부는 ESS 사업을 에너지 신사업 모델로 선정해 수출을 지원한다.
LG CNS는 ESS 시장 진출로 미국 IT 사업을 확대한다. 지난해 미국 헬스케어IT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전역에 100개 요양시설을 보유한 병원에 의료정보시스템을 공급했다. 현지 헬스케어IT 전문회사인 `콜레인(Collain)헬스케어`를 설립했다. 장기적으로 축소된 국내 SI 수익을 미국 사업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