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3]20대 총선 최대 이변...아름다운 승리자

지난 수십년 간 이어져 온 영남 1번, 호남 2번 당선 공식이 깨졌다.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호랑이굴로 뛰어든 후보가 금배지를 따내는 이변을 일으켰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60% 넘는 득표율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를 눌렀다. 대구 수성갑은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대표 여권 우세 지역이다. 17~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이한구 의원이 3선에 성공했다.

경기 용인시 정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기 용인시 정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 의원은 “호남민의 한결같은 지지를 이용만 한 것 반성해야 한다. 대구가 새누리당을 혼내듯 광주가 더민주에 경고장을 던졌다. 지역주의의 완화와 함께 한국 정당의 기득권화된 일당지배가 경쟁체제로 전환됐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더민주당에서 공천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대구 북구에 출마한 무소속 홍의락 후보도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는 대 이변을 연출했고 경남 김해갑에 출마한 민홍철 더민주당 후보도 14일 0시 10분 기준 당선이 유력하다. 야권 불모지인 부산에서도 더민주의 돌풍은 이어졌다. 김영춘(진구갑), 전재수(북구강서갑), 박재호(남구을) 후보가 나란히 새누리당 후보를 넘어서는 파란을 일으켰다.

여권에서도 이변은 만들어졌다. 전남 순천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이 후보는 1988년 13대 총선에서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호남에서 지역구 재선에 성공한 보수 정당 후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운천 후보도 최형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적지서 승리를 챙겼다.

윤태곤 정치평론가는 “여권 심장부로 여겨지는 대구나 야권이 약세를 보이는 부산 등지에서 더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한 것은 박 대통령에 대한 지역 유권자의 민심을 반영한다”면서 “호남 결집력이 약해지면서 영남 지역 민심도 이완되는 상호작용이 발생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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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