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봄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낮 기온이 섭씨 2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등 완연한 봄으로 접어든 느낌이다. 산과 들에는 꽃이 만발했고, 나무에는 푸른 잎도 제법 무성해졌다. 최근에는 봄이 점차 짧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 아니면 볼 수 없는 봄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자연으로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
강화군은 오는 26일까지 고인돌 공원과 고려산 정상에서 `2016 고려산 진달래 축제`를 개최한다.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해발 436m 정상에서 열려 자연 속에서 봄을 만끽하며 더욱 진한 색깔의 꽃을 볼 수 있다. 특히 눈을 들면 강 건너 북녘 땅을 지척에서 볼 수 있어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에 이르는 등산 코스는 5개다. 1코스는 고인돌광장, 2코스는 국화리 마을회관, 3코스는 고비고개, 4코스는 고천리 마을회관, 5코스는 미꾸지고개에서 출발하며 각각 백련사, 청련사, 적석사 등을 거쳐 정상까지 이어진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1코스는 누구나 무난하게 오를 수 있으며,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이달 16일부터 5월 31일까지 `봄나들이 봄꽃축제`를 진행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주제별로 조성된 각 정원에 약 200여 종의 봄꽃을 감상할 수 있다. 하늘길에서 달빛정원까지 식재된 50여 종의 약 6만 송이 튤립 행렬을 만날 수 있다.
집에서도 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된 `나도 정원사다!` 이벤트와 정원을 감상하는 방문객이 원내 피어있는 봄꽃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봄꽃 안내판, 홈페이지 식물도감, SNS 내용 게시 등 온·오프라인으로 안내를 돕는 `봄꽃 알람`이벤트가 진행된다.
가야산국립공원 내 해발 550m에 위치한 국내 최초 군립식물원 `성주군 가야산야생화식물원`은 봄을 맞아 야외전시원 주변환경을 정비했다. 야외전시원에 식재된 140여본의 수목 전정 작업을 마치고 탐방로 데크를 전면 교체하는 등 안전하고 쾌적한 탐방환경을 조성했다.
식물원은 소나무 등 교목이 118종 726본, 산철쭉 등 관목이 112종 1만8000여본, 할미꽃 등 야생화가 600종에 51만4000여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전시관에는 야생화와 나무이야기, 황조롱이의 생태, 열두 달 식물이야기, 가야산의 주요 야생화 및 사계, 할미꽃의 전설이 담긴 영상물을 상시 상영하고 있다.
야외전시원은 야생화학습원, 관목원, 국화원, 숙근초원, 가야산 자생식물원 5가지 테마로 구성해 식물에 대한 이름과 설명을 안내한다. 온실에는 난대성 기후에서 자생하는 문주란, 생달나무, 새우난초 등 117종 8000여본 나무와 야생화들로 꾸며졌다. 수생식물원, 식용식물원, 향기식물원, 관상식물원, 양치식물원, 약용식물원의 6가지 테마로 구성돼 사계절 내내 향기로운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6일은 학생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2주기다. 지난 9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약 4.16㎞ 떨어진 무궁화동산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기억의 숲`과 `기억의 벽`이 조성됐다. 기억의 숲은 아동 인권과 빈곤 문제 등의 해결에 앞장서온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 아들인 션 헵번 페러가 나무 심기 사회적기업인 트리 플래닛에 제안했고, 트리 플래닛이 전국민적 모금운동으로 2억여원의 사업 자금을 마련해 조성했다.
기억의 숲에는 3m간격으로 17~20년생, 높이 3.5m인 은행나무 301그루가 촘촘히 심어졌다. 은행나무는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초 기념의 숲에 세월호 희생자 숫자를 의미하는 은행나무 304그루를 심을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은 304그루를 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래서 유족들은 은행나무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위해 301그루를 심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기억의 벽은 304번 주름을 잡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된 `ㅅ`자 모양 벽이다. 기억의 벽에는 304명 희생자 이름이 음각으로 새겨졌다. 또 살아남은 이들의 미안한 마음과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글, 오드리 헵번의 아들 션 헵번 페러의 숲 조성 제안 배경, 기억의 숲 조성 사업 기부자 명단 등도 새겨졌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