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페이샷’ 직접 써보니 “속도·편의성 ‘굿’···가맹 쇼핑몰 부족은 보완 필요”

온라인 간편 결제, 원클릭 등 간편 결제 서비스도 편의성 따라 올 수 없어

고객 지정하지 않은 PC, 50만원 이상 결제 시 추가 인증 거쳐 보안성 높여

[전자신문인터넷 소성렬기자] 이달 초 현대카드가 선보인 온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 ‘페이샷’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페이샷을 통해 카드를 등록하면 쇼핑몰 로그인만 해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지금까지 카드사들의 자체 쇼핑몰 및 포인트몰에서 신용카드를 등록해 로그인만으로 결제하는 경우나 쇼핑몰의 자체 페이를 등록해 그 쇼핑몰에서만 쉽게 결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카드사가 7개 대형 쇼핑몰들을 하나로 묶어 이렇게 이용한 경우는 없었다.

‘페이샷’이 이 회사에서 말하는 것처럼 정말 간편한 서비스인지 이용해 봤다. 페이샷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입이 필요했다. 가입은 현대카드 사이트가 아닌 쇼핑몰 사이트에서 할 수 있었다. 온라인 결제의 특성상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입한 뒤 카드사 홈페이지에 방문해 가입하는 것보다 쇼핑몰에서 결제 시 가입하는 것이 편의성이 더 높다는 데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고객의 회원 가입 편의성을 고려한 배려로 보인다.

구입할 물품을 선택한 뒤 현대카드 결제를 누르니 ‘페이샷’, ‘앱카드’, ‘일반/간편/원클릭’ 중 어떤 것으로 결제할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페이샷’을 선택하니 ‘처음 이용하시는 분’은 서비스 가입을 하라는 안내가 나온다. 앱 설치가 필요 없고 추가 인증이 필요 없다는 안내가 나온다.

현대카드 ‘페이샷’ 직접 써보니 “속도·편의성 ‘굿’···가맹 쇼핑몰 부족은 보완 필요”

‘시작하기’ 버튼을 클릭하니 현대카드 회원인증을 하는 창이 나온다. 회원 인증 시에는 카드번호, 유효기간, CVV, 카드 비밀번호 두 자리 및 주민등록번호 앞 6자리를 입력해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ARS 인증과 공인인증서 인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사무실 PC에 공인인증서가 설치돼 있지 않았기에 ARS 인증을 신청했다. 바로 휴대폰으로 전화가 오고 휴대전화를 통해 불러주는 두 자리 번호를 입력하니 본인인증이 완료됐다. 인증은 생각보다 간편했다.

하지만 페이샷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은 간편함보다는 보안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영문+특수문자+숫자’ 조합의 8자리 이상의 비밀번호로 주민등록번호와 전화번호가 포함되지 않은 비밀번호를 사용해야 한다. 보안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불편함’보다는 ‘안심’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현대카드 ‘페이샷’ 직접 써보니 “속도·편의성 ‘굿’···가맹 쇼핑몰 부족은 보완 필요”

페이샷의 새로운 ID 생성 및 등록까지 걸린 시간은 ARS 인증을 포함해 약 4분 정도였다. 네트워크 지연이 있거나 오류가 나지 않는 이상 크게 불편하거나 지루한 시간은 아니었다.

현대카드 ‘페이샷’ 직접 써보니 “속도·편의성 ‘굿’···가맹 쇼핑몰 부족은 보완 필요”

가입이 완료되자 결제를 위한 로그인이 이어졌다.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페이샷을 11번가와 연결할 것인지를 묻는다. 페이샷은 옥션, G마켓, 11번가, SSG, 롯데닷컴, 롯데홈쇼핑, CJ몰 등 국내 대표적인 7개 쇼핑몰과 아이디를 연결할 수 있다. 즉, 사용자는 PC를 지정하고 쇼핑몰 아이디와 연결하면 쇼핑몰 로그인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쇼핑몰 ID와 연결이 끝나니 결제는 한 순간에 이루어졌다. 기자가 보유한 현대카드 중 결제할 카드를 선택하니 ‘결제 완료’ 메시지가 뜬다. 결제할 카드를 선택하는 과정을 제외하면 1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현대카드 ‘페이샷’ 직접 써보니 “속도·편의성 ‘굿’···가맹 쇼핑몰 부족은 보완 필요”

보통 온라인 쇼핑몰의 일반결제는 카드번호 16자리, CVV 3자리, 비밀번호 6~14자리를 입력해야 결제를 할 수 있다. 결제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간편 결제도 ID와 주민번호 앞 6자리, PIN 6자리를 입력해야 하며, 원클릭 또한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지정된 PC와 국내 7개 대표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입한다는 조건만 만족한다면 페이샷의 속도를 따라올 수 있는 결제 환경은 현재 상황에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측은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면 ARS, 문자, 공인인증서 등 추가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해 간편함에서 올 수 있는 부정사용을 방지했다고 밝혔다. 50만원 이상을 결제할 때에도 추가 인증을 거쳐야 한다. 편의성에 보안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결정이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이렇게 편리한 결제 방식을 7개 쇼핑몰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페이샷은 현재 7개 쇼핑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국내 대표적인 쇼핑몰들이라고 하더라도 아직은 부족하다. 급격히 커진 소셜커머스를 비롯해 대형 온라인 쇼핑몰을 추가적으로 제휴 연결한다면 국내 대표적인 간편 결제 서비스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성렬기자 hisabis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