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티몬, 위메프 3대 소셜커머스 사업자가 모두 지난해 수천억원대 손실을 기록했다. 신규 사업, 가입자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와 판촉활동을 지속한 탓에 적자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구조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쿠팡을 운영하는 포워드벤처스(대표 김범석)는 14일 감사보고서를 내고 지난해 매출 1조1338억원, 영업손실 54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매입 사업 `로켓배송` 매출은 99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948억원보다 8000억원 가까이 늘며 전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오픈마켓 채널 마켓플레이스와 소셜커머스 딜을 합한 수수료 및 기타 사업 매출은 14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536억원) 대비 100억원가량 줄었다.
쿠팡은 급여(1822억원), 용역비(1115억원), 광고선전비(560억원) 등에서 전년 대비 수백억~수천억원 비용이 늘어나며 영업손실 5470억원을 기록했다. 쿠팡은 로켓배송 및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투자 비용이 89%를 차지한다며 계획된 적자라고 강조했다. 단순 계산으로 지난해 일본 IT 기업 소프트뱅크에서 유치한 10억달러(약 1조1545억원) 중 절반가량을 쏟아 부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쿠팡이 설정한 수준으로 고객 경험을 창출하기 위해 지속 투자하겠다”며 “이미 확보한 투자금으로도 재원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같은 날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고 지난해 매출 2165억원, 영업손실 14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72%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전년보다 5배가량 폭증해 빛이 바랬다.
위메프는 판매관리와 판매촉진에 투자한 대규모 비용이 영업 손실 폭을 확대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111% 증가한 1644억원으로 나타났다. 직매입 사업을 확장하면서 운반비가 수직 상승했다. 운반비는 2014년 7800만원에서 지난해 54억원으로 팽창했다. 판매촉진비는 698억원을 기록했다. 125억원에 그친 전년 대비 무려 570억원 늘며 영업 손실로 이어졌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선제 투자에 따라 손실이 증가한 것”이라며 “손익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올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몬을 운영하는 티켓몬스터(대표 신현성)는 지난해 195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1574억원)보다 170억원가량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418억원으로 전년(246억원)보다 576% 급증했다.
티몬은 판매촉진비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며 영업손실폭이 확대됐다. 2014년 93억원에서 2015년 362억원으로 4배 가까이 뛰었다. 광고선전비도 전년 187억원보다 150억원가량 늘어난 335억원으로 집계됐다.
티몬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모바일 커머스에 전략적 마케팅 투자를 추진하면서 영업손실이 늘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협력사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여 유통 서비스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3사 2015년 매출 및 영업손실 현황(단위:억원)
자료: 각 사 감사보고서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