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세계은행, 에너지 분야 등 아시아에 투자한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미국이 이끄는 세계은행(WB)이 아시아 개발사업에 손을 잡았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13일(현지시각) 세계은행(WB)과 `협조융자(Co-financing)`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주도로 설립된 AIIB가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국가가 구축한 기존 국제금융기관과 협조 융자체계를 구체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와 김용 WB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두 기관이 공동으로 개발국에 재정융자 및 지원에 나설 것을 합의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로써 WB는 AIIB가 올해 실시하는 12억달러(약 1조3896억원) 융자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또한 도로 교통망과 수도, 에너지 등 약 10여개 안건에서 AIIB와 협조융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 총재는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는 각각 6월에 AIIB와의 (구체적인) 협조융자 프로젝트 중 일부를 승인할 것”이라며 ADB도 AIIB와 협조 융자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6월부터 시작되는 AIIB와 WB 인프라 사업 대출 첫 순위는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5억달러 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AIIB가 참여해줄 것을 비공식적으로 중국 정부에 타진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