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안녕바다, ‘별빛’이 내린 바다에 건네는 ‘위로’

출처:/플럭서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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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안녕바다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안녕바다는 멤버 나무의 군 제대와 함께 정규 4집 ‘밤새, 안녕히’로 다시 한 무대에 섰다. 2005년부터 함께 음악을 시작해 2009년 EP 앨범 ‘보이즈 유니버스(Boy`s Universe)’로 데뷔한 안녕바다는 벌써 11년 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지난 3년 동안 새 앨범을 통해 음악작업에만 매진한 안녕바다는 이번 앨범을 통해 오로지 음악만으로 위로를 건네려 한다.

“생각해보니 3년 만에 앨범이 나오더라고요. 꾸준히 앨범 작업을 하며 지내서인지 그만큼의 시간이 지났다고 하니 조금 놀랐어요. 오랜만에 활동하는 것만큼 열심히 하려고 계획 중이에요.”



뒷모습만 봐도 서로의 표정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진 이들은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어가는 순간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밴드가 연인과의 연애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이들은 음악을 통해 삶의 한 부분을 나누고 있었다.

“서로를 너무 잘 알다 보니 더 조심하는 것 같아요. 물론 싫어하는 것도 있겠지만 서로 서로를 좋아하고 대화를 많이 하려 해요. 비단 개인적인 생활이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눈, 국제 정세까지도 이야기하니까요.”

안녕바다에게 3년의 시간은 서로에게 더 물드는 과정이었다. 물론 그의 팬들은 안녕바다의 새 앨범을 기대하며 기다렸을 터. 대중들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흘러나오는 ‘별빛이 내린다’를 들으며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별빛이 내린다’가 방송에 노출되는 건 너무 감사했어요. 사실은 저희는 지금까지도 자주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크게 실감이 나지는 않아요. 2009년도에 발매된 노래인데, 그때 잘 됐으면 어땠을지 모르겠어요. 저희는 지금도 늘 무대에서 열심히 부르고 있으니까요. 그 곡으로 인해 새로운 곡 작업을 하며 부담을 느끼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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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의 공백기 끝에 대중에게 전달된 ‘밤새, 안녕히’는 늦은 밤 위로가 될 수 있는 노래들이 담겼다. 안녕바다가 그동안 생각하고 느껴왔던 이야기가 트랙 별로 다양하게 담겼다. 개인적인 고민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이야기까지 담으며, 이 앨범을 듣는 모두에게 위로가 되길 바랐다. 특히 수록곡 ‘밤새, 안녕히’는 2년 전 세월호 참사로 느낀 감정들을 담아냈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이후 본의 아니게 브레이크가 걸렸어요. 생활 패턴이 바뀌게 되더라고요. 여러 가지 일들로 힘들고 아플 때 생각해 보니, 음악을 들을 때 행복해지더라고요. 우리도 이런 존재가 될 만한 음악을 만들어 보자 생각했어요. 세월호 사건부터 청년들의 시대상, 사랑이라는 주제를 갖고 위로를 건네고자 만든 곡이에요.”

안녕바다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며 오히려 자신들이 큰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매일 합주를 위해 연습실에 모이면, 멤버들의 기분에 따라 그날 연습할 곡을 연주했다고. 노래마다 갖고 있는 감정들을 연주하게 되면 억눌렸던 감정들이 분출되며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자신들이 느낀 감정들을 음악을 듣는 이들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멤버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희생양을 찾기보다 일어난 사건에 대한 유가족 분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었어요. 이 곡을 만들고 유가족 분들 앞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어요. 물론 그 분들의 아픔을 헤아릴 수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 곡을 들으신 유가족 분들께서 큰 위로가 됐다고 두 손을 붙잡고 이야기 하시는데, 저희가 오히려 위로 받게 됐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출처:/플럭서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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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의 연장선인 ‘밤새, 안녕히’는 아쉬웠던 사운드 적인 부분을 채우기 위해 집중했다. 악기 연주적인 부분에서 성숙해지려 노력했다. 솔직하게 연주하고 편곡하며 안녕바다의 연주가 솔직하게 다가갔으면 했다고. 최대한 진솔하게 다가간 안녕바다의 음악은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들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1년 동안 녹음에만 집중했어요. 이보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작업했어요. 녹음도 많이 엎고 다시 했는데, 그만큼 진솔하게 다가가려 노력했어요. 꼭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기보다 마음을 열고 들어주셨으면 해요. 오랜만에 활동인 만큼 한 분이라도 저희 음악을 더 들을 수 있게 하려고요”

인터뷰 말미, 안녕바다에게 마지막 질문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 그리고 특히 위로가 간절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한 마디만 해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안녕바다는 인터뷰 중 가장 진지한 모습으로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다들 요즘 힘들잖아요. 자신에게 의심이 들 때가 있어요. 이게 맞나, 잘 할 수 있을까. 그 의심을 걷어내고 자신을 믿고, 한 번만 더 채찍질을 하세요. 결론을 내는 것 보다 같이 힘들어하고 위로가 되어주는 사람이 한 명은 있다고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잊지 않는다면 조금 더 나아갈 수 있을 거 같아요.”

힘들고 지친 세상에 던진 ‘밤새, 안녕히’는 안녕바다가 음악을 하는 이유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음악으로 위로 받는 이들이 건네는 위로를 오늘 밤 들어보는 건 어떨까. 마지막 트랙 ‘물고기’를 들을 때 즈음엔 자신이 살아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윤효진 기자 yun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