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산유국이 생산량 동결 합의를 시도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부로 불발됐다.
주요 18개 산유국은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회의를 열어 산유량 동결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회의에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와 2위 산유국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원유 생산량 절반을 차지하는 국가가 모였다.
당초 기대와는 다른 결과다. 이날 오전 산유국간 비공식 회담에서 합의가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본 회의에서 사우디가 “이란을 포함한 모든 산유국의 동참없는 합의는 의미없다”는 입장을 내면서 회의는 소득없이 끝을 맺었다. 이란측은 이에 “이란을 석유 시장 플레이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결과로 원유 과잉 공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며 국제유가는 장중 6% 넘게 폭락했다. 단기적으로 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6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와 개별 산유국 회담 등 이슈때마다 반등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국내 주식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16만6000원(0%)로 거래를 마쳤고 에쓰오일(0.99%), GS(0.35%) 등 다른 정유주들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정유사 관계자는 “최근 유가와 정유사 주가 방향성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유가가 하락해도 제품 가격이 보합을 보이면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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