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경제 시대가 도래했다.
올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이 전체 27%를 넘으면서 전통 가구를 앞질렀다. 생활양식 총체가 뒤바뀐다.
변화는 자동차에서 발생한다. 똑똑한 자동차가 스스로 주행하면서 현대인의 하루에 `밀도`와 `여유`를 더한다. 자율주행차는 사무실이자 집으로 변모한다. 자율차는 오는 2030년이면 상용화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가장 먼저 시행한 구글은 미래가치를 견인한다. 구글이 지난 2009년부터 표방해 온 자율차 핵심 목표가 이를 증명한다. `운전 능력이 없는 장애인·노인에게도 꿈과 희망 전파` `하루 교통 소요 시간 감축` 등이 구글이 그리는 미래다.
구글이 올해 초 미국 정부에 제출한 `자율차 테스트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자율차가 1년 동안 달린 테스트에서 자율모드 주행이 80%에 이른다. 인간 영역을 완전히 배제하기까지 20% 남았다.
구글은 완전 자율화를 실현하기 위해 매일 인공지능(AI) 가상 실험실에서 차를 굴린다. 55대의 자율차가 하루에 480만Km씩 달리며 실제 도로에서 수집한 주행 오류를 학습한다. 혁신은 차고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전폭 지원도 구글 프로젝트에 날개를 단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지난 1월 처음으로 자율주행 분야의 대규모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자율주행 파일럿 프로젝트에 앞으로 10년 동안 40억달러(약 5조원)를 투입한다. 39억달러(4조7000억원)는 별도로 도로·통신 인프라 구축에 들어간다.
또 주별로 상이한 자율차 정책을 통일한 공동 가이드라인도 구축한다. 연방 로드맵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산업과 정부가 손을 맞잡고 도로를 닦는 셈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이제 막 시동을 건 수준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처음으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을 허가했다. 산업도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 국내 선두 주자인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3단계인 조건부 자동화 기술 개발을 마쳤다. 구글이 진입한 5단계 완전 자동화까지는 거리가 남아 있다.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장 앞선 구글 특허를 분석, 국내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새로 등록한 특허 기술을 통해 미래 패러다임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자율차 특허는 자동차 외관 디자인부터 센서, 컴퓨팅, 인공지능(AI), 지도, 사용자 인증 시스템, 편의 서비스 등 전 영역에 포진해 있다. 자율차 기본 기술인 센싱과 데이터 처리 알고리즘 등 외에도 사용자 인식 부가 서비스까지 다양하다.
주목할 부분은 자율차를 공유·예약하는 서비스 관련 특허다. 구글은 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개인별 전자 키(E-key)를 생성하는 시스템에 집중한다. 누구나 필요한 시간에 자율차를 사용하는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2030년 이후 새로운 사회 구조에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기업도 이 인증시스템 분야에 집중,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구글 특허를 분석해 국내 산업과 정책이 나아갈 길을 찾는다. 구글 자율차 55대가 매일 차고 안 AI 가상 도로에서 혁신을 가속하듯, 국내 기업도 기술 혁신을 위한 액셀을 밟을 때다.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 wycha@nuri.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