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1조원 규모 돌파 앞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중국발 황사를 비롯해 미세먼지, 환경오염 문제가 심화되면서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를 매출액 기준 약 6000억원, 올해 말까지 매출 규모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해에 새롭게 팔리거나 신규 렌털 서비스가 시작되는 공기청정기가 약 100만대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대기업과 코웨이, 청호나이스, 동양매직과 같은 렌털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생활가전 중견기업, 영세 중소기업 등 다양한 규모와 성격을 가진 기업이 뛰어들어 형성하는 독특한 가전 시장이다.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진 업계 1위 기업은 코웨이다. 정수기 사업에서 다진 렌털 비즈니스와 필터 관리와 같은 사후서비스, 사물인터넷 제품 등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도 올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시장 확대에 주력하며 시장 점유율 2,3위를 경쟁한다.

LG전자는 `공기 사업`에 힘을 싣는다는 의미로 전문 브랜드도 론칭했다.

지난해 에어컨, 제습기,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을 포함하는 에어케어 사업을 통합브랜드 `퓨리케어`로 묶고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외산 가전 기업의 한국 진출도 매해 활발하다.

한국 공기청정기 시장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샤오미, 블루에어, 테팔, 발뮤다, 다이슨 등 외산 기업도 속속 진출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샤오미 공기청정기 `미에어2`는 국내 기업 제품 절반 가격에 동일한 스펙으로 무장해 시장 경쟁자를 긴장케 하고 있다. 샤오미 공식 한국총판 코마트레이드는 최근 언론 간담회를 열고 샤오미 미에어2를 소개하며 국내 업계 선두기업 주요 공기청정기 제품과 미에어2에 대한 스펙을 일대일 비교했다. 미에어2의 `높은 가성비` 경쟁력을 소개하며 국내시장 출격을 예고했다

세계 60여 개국에 진출해 있는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전문기업 블루에어도 2014년 한국 진출 출사표를 던진 이후 최근 사무실용 공기청정기 등을 공격적으로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전문가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이 연평균 약 40%씩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삶의 질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발현 횟수가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황사가 잦은 봄, 가을 환절기 계절상품으로 치부됐던 공기청정기는 이제 사계절 가전으로도 거듭나며 1년 내내 고른 판매 분포를 보이기 시작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판매율 데이터를 살펴보면 예전에 비해 확실히 계절성이 엷어지고 있다”며 “봄, 가을이 아닌 겨울에도 공기청정기는 꾸준히 판매고를 올린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