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태양광 발전 첫 해외 수출…LS산전 등과 공동 프로젝트

20일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시에서 열린 태양광발전소 착공식에서 조환익 한전 사장(왼쪽 다섯째)이 구자균 LS산전 회장(〃 네번째), 마루야마 카츠다카 일본EP 사장(〃여섯째) 등 주요 참석자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일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시에서 열린 태양광발전소 착공식에서 조환익 한전 사장(왼쪽 다섯째)이 구자균 LS산전 회장(〃 네번째), 마루야마 카츠다카 일본EP 사장(〃여섯째) 등 주요 참석자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전력이 태양광 발전단지 수출에 첫 성공했다. LS산전과 산업은행 등 민간기업과 금융권까지 참여한 전력신산업 해외진출 협의체 공동 프로젝트로 앞으로 유사 수출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력은 20일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시에서 28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을 가졌다. 태양광발전 사업으로는 한전의 첫 해외 진출 사례다. 총 사업비 113억엔(약 1130억원)으로 홋카이도 신치토세 국제공항 인근 109만㎡(33만평) 부지에 13만대 태양광모듈을 2017년 하반기까지 설치한다.

이 프로젝트는 한전이 지난해 일본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과 사업개발 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약 1년에 걸쳐 사업 타당성 조사와 금융 협상, 일괄시공·운영·유지보수 계약협상을 마무리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자금조달부터 발전소 건설, 운영에 이르기까지 한전이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BOO 방식으로 건설완료 후에도 한전이 발전단지를 보유,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사업비 중 약 900억원은 KDB산업은행, 우리은행, 삼성생명, 신협, KDB인프라자산운용 등 우리 금융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으로 차입 받게되며 발전소 건설과 운영·유지보수는 LS산전이 맡는다. 우리나라 금융권과 에너지신산업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한 공동 프로젝트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2월 전력신사업 해외 진출 협의체를 구성, 에너지 부분 수출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첫 성과다.

한전은 준공 이후 25년간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홋카이도 전력회사에 약 3174억원어치 전력을 판매하고 총 640억원 배당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LS산전를 비롯한 총 13개 우리 기업의 기자재를 활용해 약 505억원 수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은 지난해 말 89.1㎿ 규모 요르단 푸제이즈(Fujeij) 풍력발전 전력판매계약(PPA)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일본 태양광 사업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파리기후변화협약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LS산전은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완공된 40㎿급 미토 뉴타운 메가솔라파크 사업에 참여하면서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당시 LS산전은 태양광솔루션 공급사업자로 참여했지만 이번 치토세시 사업에선 일괄시공 사업자로 영역을 더욱 확대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온실가스 감축과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에너지신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며 “이 사업을 트랙레코드 삼아 우리 기업과 함께 해외 태양광시장에 적극 진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이 참여했던 일본 미토뉴타운 메가솔라파크 전경.
LS산전이 참여했던 일본 미토뉴타운 메가솔라파크 전경.

치토세시 태양광 사업 개요


자료: 한국전력

한전, 태양광 발전 첫 해외 수출…LS산전 등과 공동 프로젝트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