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직류송전이 글로벌 에너지 신시장 핵심 아이템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효성중공업 신사업 지휘봉까지 잡은 박승룡 효성중공업 연구소장(전무)은 태양광·ESS·직류송전 분야를 그룹 주력으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비쳤다. 지금까지 쌓아온 효성의 전통 전력기술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등 국내외 에너지 신시장에 적극 뛰어들 생각이다. 초정밀·초고압 전력기술을 가진 신사업부문과 연구소 조직을 총괄하게된 그의 행보가 그룹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승룡 전무는 “신사업 조직은 신규 시장을 발굴하고 연구소는 제품·기술 개발을 주도해 시장이 원하는 솔루션을 경쟁자 보다 앞서 내놓을 것”이라며 “변압기, 차단기, 스태콤(STACOM)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았고, 앞으로 시장이 원하는 에너지 신시장 응용기술까지 빠르게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먼저 태양광발전과 ESS 전력설비, 차세대 송전기술인 직류송전 등 신규 시장을 파고들 전략을 짜고 실행에 옮기는데 집중한다. 태양광은 유력 태양광 모듈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글로벌 태양광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시장 공략에 협력한다. 발전량 기복이 심한 신재생에너지원 단점을 극복하면서 안정적 전력계통형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태양광발전설비용 변압기와 차단기 뿐 아니라 전력변환장치(PCS)도 선보인다. 기존 500㎾·1㎿급 PCS를 2㎿까지 늘리고, 태양광이나 ESS와 손쉬운 연동을 지원하는 `PCS+변압기+차단기` 통합형 제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여기에 3k~30k급 소형 PCS 제품도 다양화해 건물·상업용 ESS 시장도 공략한다.
박 전무는 “지난해 세계 태양광발전 시장이 50조원 규모로 올해는 더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 태양광발전소 EPC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ESS 분야는 주파수조정(FR)용 뿐 아니라 배전용이나 건물·상업용 ESS 시장까지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세계 직류송전 시스템 선점도 자신했다. 효성은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래 송전기술로 꼽히는 초고압직류송전(HDVC) 핵심인 스태콤 기술을 갖고 있다. 지난해 쟁쟁한 글로벌 기업을 제치고 인도와 파나마 등에서 5건의 대형 스태콤 공급 계약을 따내며 확보한 매출만 800억원에 달한다.
HVDC와 함께 세계 유연전송시스템(FACTS) 시장 80%를 차지하는 무효전력보상장치(SVC)분야도 진출할 계획이다. 박 전무는 “제주에서 해상풍력발전 HVDC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스태콤 시장 검증까지 마쳤다”며 “외국 기업이 독식한 SVC 등 글로벌 유연송전시스템 시장에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