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7년전 악몽 재현(?), 티맥스OS가 국산SW업계 주는 교훈

티맥스OS 시연 도중 시스템 중단된 상황(출처: 유튜브)
티맥스OS 시연 도중 시스템 중단된 상황(출처: 유튜브)

야심차게 준비한 티맥스 OS 발표회에서 갑작스럽게 시스템이 재부팅됐다. 행사장을 찾은 1만여 참석자는 물론 유튜브로 생중계를 보던 시청자도 아쉬움을 표했다. 7년전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티맥스 OS 발표회에서 이메일을 확인하던 중 갑작스럽게 시스템이 재부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황한 티맥스 OS 측은 예정에도 없던 휴식 시간을 가지며 사태를 수습했다. 결국 OS 시연을 건너뛰고 오피스, 웹 브라우저 프로그램 소개가 이어졌다.

행사는 PC용 OS 시장에서 국내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을 처음 소개하는 자리다. 2009년 OS 시연회에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출시조차 못했다. 티맥스 OS는 발빠르게 시스템을 재정비해 1시간 후 다시 시연을 진행했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산 SW업계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불모지와 같던 OS 영역도 마찬가지다. 관건은 성능과 신뢰성이다. 티맥스 OS는 편의성과 보안을 강화하는 다양한 무기를 갖췄다. 정작 가장 중요한 신뢰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티맥스 OS가 첫 선을 보이는 자리에서 시스템이 중단됐지만, 베타 버전임을 감안해야 한다. 베타 버전은 필연적으로 불안정성을 내포한다. 문제를 빨리 발견할수록 개선할 기회가 많다.

국산 OS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한다. MS가 윈도, 오피스로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매출만 연간 7500억원에 달한다. 기술적 종속성도 심각하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IT인이 티맥스 OS에 거는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크다”며 “문제 원인을 하루 빨리 파악해 성능과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