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가 다음주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소비자 전용 메신저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른바 `11번가식 카카오톡`이다. `엄지 쇼핑족`에 특화된 전용 서비스의 일환이다.
SK플래닛이 유통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가운데 모바일 쇼핑 경쟁력을 전방위로 강화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오는 26일 모바일 앱에서 소비자 전용 메신저 서비스 `일레븐(11) 톡`을 탑재한다. 사용자 스마트폰에 등록된 연락처를 기반으로 해당 메신저에서 11번가 상품 정보와 메시지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 1대 1은 물론 복수 사용자가 동시에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유사한 형태다.
11번가 관계자는 “일레븐 톡은 모바일 쇼핑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커머스형 메신저”라며 “휴대폰 번호를 기반으로 친구 등록한 고객이 상품 정보나 의견 등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개개인이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 플랫폼을 구축한 오픈마켓은 11번가가 처음이다. 그동안 오픈마켓은 소비자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판매자와 소비자 간 1대 1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쳤다.
11번가는 일레븐 톡으로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정 고객이 메신저에 상품 정보를 공유하면 또 다른 구매 희망자를 11번가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일레븐 톡은 스마트폰에 등록된 지인 이외 다른 11번가 고객과도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플래닛은 지난 2월 11번가를 운영한 자회사 커머스 플래닛을 흡수 합병한 이후 모바일 쇼핑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모바일 쇼핑 활성화에 따라 11번가 사업 무게 중심을 PC 웹에서 모바일로 전환해 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함이다. 그동안 개발한 ICT 솔루션과 유통 플랫폼을 접목하며 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실제 SK플래닛은 지난 3월 11번가에 스마트폰 위치정보기능(GPS) 기반 O2O 서비스 `생활플러스(+)`를 선보이며 오픈마켓 상품군을 오프라인 서비스로 대폭 확대했다.
22일부터는 입점 판매자가 등록하는 모든 상품군을 모바일 쇼핑에 최적화하기 위해 이미지 크기, 글자 수를 제한한다. 언제 어디서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 특성을 감안한 조치다.
11번가는 일레븐 톡으로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수익 사업 확대를 기대한다. 메신저 사용자가 증가하면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처럼 기프티콘 판매나 선물하기 등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알리바바 등 글로벌 온라인 커머스 사업자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는 추세”라며 “지속적으로 기능을 강화해 모바일 쇼핑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