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히거나 찢어진 피부는 치료하면 외관상 흉터가 남을지라도 통증이 없지만, 보이지 않는 관절은 한번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스럽다.
특히, 보행을 기본으로 생활하는데 있어 무릎은 체중을 가장 많이 버텨야하는 관절이다. 뛰는 동작의 경우 무릎이 받는 충격은 체중의 7배 이상이다.
노년기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 통증을 참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고,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층에서도 무릎부상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무릎부상이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다.
이 질환은 무릎관절의 충격을 담당하는 연골판이 지속적인 충격을 받아 찢어지면서 부종과 무릎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걷는 기본 동작에서 통증을 느끼면 참지 말고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번 손상된 무릎연골판은 정상 연골판을 가진 경우에 비해 퇴행성 연골 변화가 좀 더 빨리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유왕 강북연세사랑병원 원장은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왼쪽과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무릎뼈 간에 직접 맞부딪히는 것을 막아주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 질환은 X-ray상에는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관절초음파 검사나 MRI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상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보존적 치료로도 충분히 증상이 호전될 수도 있지만, 손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 관절내시경 수술 등 수술적 치료로도 시행된다. 대표적 수술적 치료법인 관절내시경을 통해 봉합 또는 부분 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관절내시경은 재활과 회복이 빠르며 조기에 무릎기능을 확보할 수 있다.
최 원장은 “최고의 운동으로 꼽히면서 특별한 기구가 필요 없는 간편한 운동인 ‘걷기’는 자세를 바르게 유지할 경우 뼈에 미세한 자극을 가해 골밀도를 높이고 관절을 유연하게 만든다”며 “걷는 자세가 잘못될 경우 무릎뿐만 아니라 다리·골반·척추의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쳐 각종 관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걷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정아름 기자 (j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