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1층 로비에 설치된 스피드게이트에 출입 카드를 대자 스르륵 통로가 열린다. 카드를 댐과 동시에 게이트로 다가온 출입자 얼굴과 조직 인사 데이터에 저장된 사진을 비교, 카드 소유자 본인임을 자동으로 확인한다. 출입체계에 얼굴 확인 단계가 추가됐지만 시간 지연은 거의 없다. 자동화된 얼굴 인식과 빠른 대조 알고리즘으로 방호 요원이 한명씩 확인하는 것보다 빠르다.
네오시큐(대표 박기철)가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얼굴인식형 스피드게이트다. 회사는 2년 전인 2014년 스피드게이트와 접목한 얼굴인식 단말기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RFID 카드 인증만을 사용해 출입자를 관리하는 기존 스피드게이트 시스템에 얼굴인식 솔루션을 추가한 제품이다.
최근 공무원시험응시생(공시생)이 훔친 출입증으로 정부청사 출입 보안체계를 무사통과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쩍 문의가 늘었다. 스피드게이트가 설치된 현 출입보안 시스템만으로는 불법 카드를 사용한 침입 시도를 원천 차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기철 네오시큐 대표는 “4년 전에도 한 민원인이 위조 신분증으로 정부기관에 침입해 방화 후 투신한 사건이 있었다”며 “이번 공시생 사건도 출입 보안시스템에서 얼굴 확인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다양한 얼굴인식 기술 활용 분야 중에서도 스피드게이트 연동에 집중했다. 지문인식 기술이 물리보안 시장에서 먼저 안착한 가운데 스피드게이트에서 얼굴인식 장점을 십분 활용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입카드와 얼굴 이중 인증으로 보안성을 강화하면서 스피드게이트에 필요한 출입 프로세스 속도를 높였다.
얼굴인식을 유일한 열쇠(키)가 아닌 본인 확인을 위한 보조 인증 수단으로 활용한다. 얼굴인식만을 키로 사용하는 독립형 단말기보다 가벼운 알고리즘을 적용해 인식 속도가 빠르다. 인사 정보에 기록된 사진을 활용해 일대일 매칭 방식으로 수천명까지 시스템에 저장 가능하다. 기존 스피드게이트 설비 변경이나 추가 얼굴 등록 작업 없이 얼굴인식 솔루션을 연동할 수 있다.
타인 신분증이나 불법 복제한 카드를 이용해 출입을 시도하면 설정에 따라 경고음과 함께 현장 사진을 기록한다. 비정상적 침입 시도를 막으면서 사후 대응에도 활용 가능하다.
회사는 근태관리와 출입통제용 독립형 얼굴인식 단말기를 관공서와 건설현장, 사무실, 공장 등에 공급했다. 모바일 간편 결제 인증에 적용하는 얼굴인식 솔루션도 개발, 금융권과 기술 도입 논의 중이다.
박기철 대표는 “정부기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 기관에서 스피드게이트형 얼굴인식 솔루션에 관심을 보인다”며 “시장 수요에 맞춘 얼굴인식 기술 보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