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개발한 인공지능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티레이더`가 대만과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한국 지사에서 만든 HTS를 본사에 역수출한 사례다.
유안타증권은 대만 본사에 티레이더 800카피를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30억원 규모로 월 사용료는 별도로 받는다.
본사 영업직원 2명당 한 명 정도 사용하게 된다. 대만에 공급하는 티레이더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형태로 베타버전이다. 최근 새로 나온 `티레이더 2.0`도 중국어 버전이 나오는대로 공급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한국 지사에서 만든 트레이딩시스템을 본사에 역수출한 첫 사례”라며 “국내와 같은 모델을 사용하지만 한국과 대만 시장 차이점으로 일부 서비스는 제한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만도 IT강국으로 불리지만 하드웨어(HW)에 강한 편이고 소프트웨어(SW)는 약하다”며 “HTS도 시장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가 만든 것이 훨씬 편리하고 구성도 좋다는 의견이 많아 공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티레이더 중국 진출도 임박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만 본사가 중국 진출을 위해 설립한 유안타선전증권 인가가 나면 중국 본토에 국내 트레이딩시스템도 함께 공급하게 된다.
유안타선전은 중국에선 이미 인가가 났고 양안관계에 민감한 대만에서 인가가 나면 본토서 영업을 시작한다.
모바일에 특화된 중국 증권시장 특성상 대만 본사 공급으로 중화권 테스트를 마친 티레이더가 안착하는 것은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중국 증권 거래시장은 한국과 달리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인터넷포털이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투자자가 계좌를 가진 증권사를 통해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주식을 거래한다면 중국은 우리나라 카카오증권(옛 증권플러스)처럼 포털에서 증권사를 선택해 거래하는 형태다. 계좌 개설도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대부분 거래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진행된다. 증권사 선택이 MTS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MTS 기능은 국내 증권사 수준에 근접했지만, 시장 노하우나 구성은 우리나라를 따라오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호 유안타증권 온라인전략본부장은 “표면적으로 대만 본사가 중국에 진출하는 그림이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만든 티레이더가 중국시장에 첫 진출하는 사례”라며 “현지 1억명이 넘는 투자자 가운데 최소 100만명을 우군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