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단일 차종으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2014년까지 쏘나타가 차지했다. 2015년 신차를 앞세운 아반떼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긴 했으나 쏘나타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 중형 세단은 대중성이 강하다는 뜻이다. 그만큼 중형 세단에서 가장 크게 작용하는 요소는 `가격`이다. SM6가 초기 돌풍을 몰고 오는 데 가장 큰 역할은 가격 전략이었다는 평이다. SM5와 낮은 트림에서는 50만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 퀼팅시트 등 고급스러운 요소는 적용하면서 가격 차이가 나지 않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터보엔진으로 성능을 높여 수입차 때문에 높아진 눈높이도 맞췄다. SM5는 3월 판매량이 867대로 전월 대비 33.5%, 전년 대비 64.3% 각각 떨어졌으나 SM6 덕에 전체 판매량이 증가한 만큼 이를 감수한 것으로 보인다.
말리부도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데 `가격`이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평이다.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 미국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동급 차량보다 480~1440달러 저렴하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가격 정책이 도입되면 쏘나타, K5, SM6 시장을 상당 부분 뺏을 가능성이 크다.
닛산 알티마는 가격을 2000만원대로 낮춰 사실상 국산 자동차와도 경쟁할 수 있게 됐다. 닛산 알티마 출시도 가격 정책 때문에 화제가 됐다. 2000㏄ 엔진 동급 쏘나타와 비슷한 옵션을 추가, 비교해도 알티마가 더 저렴하다.
과거에는 유지비용을 많이 따졌지만 13㎞/ℓ 안팎으로 비슷하게 맞춰진 데다 저유가 기조로 인해 초기 구매 비용이 차량 선택 시 가장 큰 요인으로 떠올랐다.
한국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 대중화도 중형 세단 승부를 가를 포인트로 떠올랐다. SM6는 투명 디스플레이 창을 하나 더 띄우는 방식으로 플래그십 모델에나 쓰이던 HUD를 대중화했다. 말리부는 차로 이탈 방지와 차간 간격 유지 시스템 등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을 경쟁 차량과 대비, 대거 장착해 화제가 됐다.
현대·기아차의 추가 대응이 기대된다. 프로모션을 이용한 가격 할인이나 각종 옵션을 추가하는 방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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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