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소재로 한 한국 영화들은 꾸준히 제작돼 관객들에게 적잖은 감동을 줬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00만 관객을 돌파했던 ‘국가대표’외에도 ‘말아톤’(419만),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401만), ‘킹콩을 들다’(127만), ‘퍼펙트 게임’(150만) 등은 ‘흥행 영화’ 계보에 그 이름을 올렸다.
이들 영화에게는 스포츠 영화이기에 적용시킬 수 있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 그리고 그 법칙들은 엮이고 엮여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관객들을 웃고 울린다.
# 법칙1. 열악한 환경
주인공이 입단하거나 소속된 팀은 실력이 안 좋은 팀이며, 지원 상태도 좋지 않다. 혹은 주목을 받지 못하는 비주류 종목인 경우가 많다.
이처럼 스포츠 영화의 주인공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 구슬땀을 흘린다.
# 법칙2. 라이벌
주인공의 팀이나 상대 팀에는 실력도 뛰어나고 인기도 많은 라이벌이 존재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라이벌을 보며 주인공은 왠지 모를 자괴감에 빠지거나 슬럼프를 겪는다.
하지만 라이벌은 힘들어하고 쓰러진 주인공에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분노 내지는 의욕을 불태울 수 있는 촉매제가 된다.
# 법칙3. 사연 있는 감독
주인공을 스카우트해 자신의 팀으로 끌어들이는 감독은 항상 사연을 가지고 있다. 현역 시절 잘 나갔던 감독은 어떠한 사건이나 사고로 인해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별 볼일 없는 팀의 감독으로 전락한다. 그는 남모른 아픔을 가진 인물이다.
감독은 우연한 계기로 재능을 가진 주인공을 만나고 그의 성장을 통해 자신의 못 이룬 꿈을 대신 실현한다.
# 법칙4. 한번은 꼭 깨진다
자신의 재능만 믿고 혹은 자신의 실력을 모른 채 시합에 나간 주인공은 쓰라린 패배를 겪는다. 그 패배의 충격은 너무나 커 주인공의 현실 도피 욕구를 자극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이러한 패배의 아픔으로 더욱 단단해지며,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맞이한다.
# 법칙5. 주인공의 ‘승리’보다는 ‘성장’에 포인트
과거 스포츠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주로 다뤄왔다. 하지만 지금은 ‘승리’보다는 주인공의 ‘성장’에 포인트를 맞춘다.
주인공은 열심히 노력해 실력을 향상시키지만, 끝내 승리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성장했다는 사실과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데 더욱 큰 의미를 두고 만족감을 느낀다.
또한 최후의 승자도 패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훈훈한 마무리를 선보인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이 모든 스포츠 소재 영화에 통하는 법칙은 아니지만, 이러한 작품들에는 어느 정도의 법칙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이 법칙은 관객들을 웃고 울게 만들며, 주인공의 성취는 관객의 대리만족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스포츠 소재 영화들이 오랜 세월 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다.
영화 ‘국가대표2’가 올 여름 개봉을 확정지었다. 배우 수애, 오달수,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 등이 출연하는 ‘국가대표2’는 동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급조된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도전을 다룬 작품이다.
전작인 ‘국가대표’는 동계올림픽의 비인기 종목인 스키점프를 소재로 800만 명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 작품은 스포츠를 소재로 한 감동 스토리로 대중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대표2’가 그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공개된 ‘국가대표2’ 론칭 예고편에서는 ‘국가대표’의 메인 테마곡 ‘아이 캔 플라이(I Can Fly)’를 배경으로 1편의 스키 점프에서 아이스하키 경기 장면으로 전환되며 전편의 감동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
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