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1Q 매출액·영업익 모두 성장…“글로벌 신차·RV 비중 확대 덕분”

기아자동차가 지난 1분기 글로벌 신차 출시와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레저용차량(RV)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

기아자동차 콤팩트 SUV `스포티지`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콤팩트 SUV `스포티지`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대표 박한우)는 27일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12조6494억원, 영업이익이 23.8% 증가한 63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5.0%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944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전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1조467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자동차 중형 SUV `쏘렌토`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중형 SUV `쏘렌토`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 분기별 실적은 지난해부터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주요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RV 판매비중 확대와 신차효과, 원화 약세 등 영향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각각 전년대비 증가로 전환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매분기 전년대비 플러스 성장을 이어왔다. 기아차는 2분기 이후 적극적인 신차 마케팅 강화로 이같은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1분기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70만4458대를 기록했다. 국내공장에서는 러시아·중동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이 수출선적 물량 축소로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38만4278대를 판매했다. 해외공장에서는 중국 판매 둔화에 따른 물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32만180대를 판매했다.

기아자동차 중대형차 올뉴 K7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중대형차 올뉴 K7 (제공=기아자동차)

국내시장 판매는 카니발·쏘렌토·스포티지 등 RV 판매 호조에 최근 출시한 K7, 모하비의 신차효과가 더해지며 전년대비 11.4% 증가한 12만7424대를 기록했다. 미국 판매는 볼륨차종인 쏘울, 카니발, 스포티지 등 RV 판매 호조로 전년대비 3.7% 증가했고 유럽 판매는 승용차급 판매 회복과 신형 스포티지 인기로 전년대비 15.1% 증가했다.

반면 중국에서는 소형 SUV인 `KX3`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승용차급 수요 감소 등에 따른 경쟁 심화로 지난해보다 12.7% 감소했다. 기아차는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2분기 중 신형 스포티지(현지명 KX5)를 출시한다. 1.6리터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는 KX5는 중국 정부 구매세 인하 혜택 덕분에 연간 8000대 가량 판매될 전망이다. 또 K3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과 신형 K3를 통해 중소형차 판매도 늘린다.

기아자동차 준중형 세단 `K3` 북미 모델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준중형 세단 `K3` 북미 모델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는 오는 5월 멕시코 현지 공장을 완공한다. 지난해 누에보레온 주정부가 바뀌면서 당초 제공하기로 했던 부지, 세제혜택 등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현재 기아차는 멕시코 연방정부, 누에보레온 주정부 등과 공장 건립과 관련해 `3자 협의체`를 구성해서 논의 중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멕시코 공장은 오는 5월 양산을 추진하기 위해, 물류 시뮬레이션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K3 10만대를 생산하고 6월 중남미, 8월 북미 지역에 성공적으로 론칭해 판매 기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 (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는 2분기부터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를 유럽시장에 출시한다. 니로는 지난달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3700여대가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1만4000여대를 판매하고, 하반기부터 미국, 중국 등 해외 시장 판로를 넓혀 글로벌 총 판매량 3만7000여대를 목표로 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추가되는 내년에는 연간 7만~8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