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손이 한국지사 20년을 맞아 올해를 `B2B(기업 간 거래)시장 확대`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일반 가정용 잉크젯프린터에 치중되어 있는 수익구조를 탈피한는 계획이다. B2B영역을 점차 늘려 50%까지 확대 한다.
20일 가산 디지털 단지에서 만난 시부사와 야스오 한국엡손 대표는 “전체적인 인쇄시장은 줄어들고 있지만 기업 간 사업 측면에서 엡손이 성장할 부분은 많다” 며 “현재 약 3할을 차지하는 영역을 5할까지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엡손은 잉크젯 프린터 수량면에서 시장점유율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익측면에서는 20~30%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며 “가정용 제품군을 유지하면서 비즈니스 무한잉크(CISS)제품군 확대로 3년안에 잉크젯프린터 시장에서 1위를 달성 하겠다”고 말했다.
야스오 대표는 `1위선언` 이유로 `제품에 대한 자심감`과 `소비자를 읽는 능력` 을 꼽았다. 그는 “엡손은 세계 최초 잉크탱크 시스템을 탑재한 무한잉크제품을 출시 했다” 며 “최근 경쟁사들이 비슷한 제품을 출시했지만 앞선 헤드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라인업으로 시장기반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를 읽는 능력에 대해 “엡손은 전세계적으로 개발 담당자와 설계담당자가 직접 고객 사용처에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고 고객들이 어떤점을 요구하는지 개발부에 보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신제품이 나오면 회사 임직원들이 제일 먼저 사용하고 불편함이 없는지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20년간 한국엡손이 한국시장에서 승승장구 한 것은 아니다. 한국에 진입한 후 몇 년간 비정품 무한잉크탓에 매출 하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소비자는 잉크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해 정품사용을 꺼려했고, 엡손은 시장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야스오 대표는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에프터 서비스와 기술력을 앞세운 정품 모델을 출시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엡손은 흔히 프린터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프로젝터 분야에서 더욱 선전하고 있다. 프로젝터 분야는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50%가량을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5~30%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야스오 대표는 “3LCD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부터 생산까지 외주 없이 엡손 내부에서 관리한다” 며 “이를 통해 품질뿐 아니라 소비자의 요구까지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야스오 대표는 올해 초 공개한 사용한 제지를 새로운 종이로 만드는 `페이퍼랩` 제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페이퍼랩 출시는 2017년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며 “환경적인 면에서 볼때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객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