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프로야구 열기가 뜨겁다. 10개 구단은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이며 치열한 순위 싸움을 지속한다. 자녀와 함께 야구장의 열기를 느끼기 좋은 시기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는 역대 최다관객 762만2495명을 기록했다. 빠른 경기 진행 속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으로 시즌 막바지까지 긴장감 있는 승부가 이어진 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리그를 확립하기 위해 `클린 베이스볼` 실현한다. 단일 경기사용구, 심판 합의판정 확대 등 공정한 리그 운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자녀와 함께 한층 새로운 프로야구를 만끽해보자.
◇구단은 10개, 공인구는 1개
올해 프로야구는 10개 구단이 모두 같은 공인구로 경기를 치른다. 그동안 각 구단은 KBO가 공인한 복수 제조사 제품을 임의로 선택해 사용했다. 올해는 리그 통일성과 공정 스포츠를 실현하기 위해 KBO가 지적한 한 개 회사 제품만 사용한다.
KBO는 내년까지 스카이라인 AAK-100을 단일 경기사용구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야구공 제작 및 공인 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엄격히 관리할 계획이다.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홈플레이트는 득점 또는 수비 성공 여부가 판가름 나는 구역이다. 선수 간 충돌 때문에 부상 위험이 가장 우려되는 위치다.
KBO는 올해 선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정을 신설했다. 해당 규정은 득점하기 위해 홈으로 뛰어드는 주자는 포수와 접촉할 목적으로 직선 주로에서 이탈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충분히 포수를 피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충돌을 시도할 수 없다. 심판은 주자가 해당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면 아웃을 선언할 수 있다.
포수는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득점을 시도하는 주자 주로를 막을 수 없다. 위반 시 심판이 주자에게 세이프를 선언할 수 있다.
◇심판 합의판정 확대
KBO는 지난 2014년 후반기 오심을 줄이고 공정한 승부를 유도하기 위해 심판 합의 판정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는 해당 제도를 한층 확대했다.
지난해까지 합의판정 대상은 △홈런 타구 △외야타구의 페어 또는 파울 △포스·태그 플레이에서의 아웃 또는 세이프 △야수의 포구 △몸에 맞는 공으로 제한했다. 올해는 △타자의 파울 또는 헛스윙 △홈플레이트 충돌 2개 항목을 추가했다. 최초 합의판정이 번복되지 않으면 추가 신청을 할 수 없었던 기존 규정은 번복 여부 관계없이 2회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했다.
◇안방 옮긴 구단들
삼성라이온즈와 넥센히어로즈는 올해 새로운 홈구장에 둥지를 텄다. 삼성은 대구 시민구장에서 대구삼성 라이온즈 파크로, 넥센은 서울 목동구장에서 고척 스카이돔으로 안방을 옮겼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국내 최초로 팔각 다이아몬드 형태로 구축해 다른 구장과 차별화했다. 1만석에 불과했던 관람석을 총 2만4000여석 규모로 확대했다.
넥센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은 국내 첫 돔 야구장이다. 지난해 11월 개장 이후 관람석, 편의시설 등을 선수와 팬 요구에 적합하게 개선하고 있다.
KBO는 올해 2만석 미만 수용 구장을 보유한 팀에게 적용한 한국시리즈 서울 잠실 중립경기를 폐지했다. 각 구단 팬이 리그 최고 축제 한국시리즈를 새로운 홈구장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됐다.
◇연기된 경기, 월요일에도 한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비가 오거나 특정 사유로 취소된 경기를 필요에 따라 더블헤더로 진행했다. 더블헤더는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통상 경기가 없는 월요일을 제외한 다음 경기 일정에 맞춰 진행했다. KBO는 올해 연기된 경기를 필요에 따라 더블헤더는 물론 월요일에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