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실험…`오픈마켓` 체질개선 드라이브

쿠팡이 핵심 비즈니스 모델을 오픈마켓으로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에 착수했다. 특정 상품을 소셜커머스 `딜`과 오픈마켓형 `개별상품`으로 번갈아 선보이며 고객 선호도를 측정한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바이박스` 서비스도 도입했다.

쿠팡의 실험…`오픈마켓` 체질개선 드라이브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현재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각 상품 카테고리에서 `A:B 테스트(가칭)`를 진행한다. 동일 상품을 딜과 개별상품으로 각각 노출해 상품 판매율을 측정한다. 매출, 접속 고객 수 등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딜 상품을 개별상품으로 순차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쿠팡은 지난 14일부터 출산·유아동(패션·잡화 제외), 뷰티, 주방용품 카테고리에서 입점 판매자의 신규 딜 등록을 중단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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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관계자는 “현재 A:B 테스트는 마무리 단계”라며 “앞으로 대부분 카테고리에서 딜 형태 판매 방식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바이박스`로 오픈마켓 구매 편의성도 강화했다. 기존 오픈마켓과 달리 상품을 기준으로 복수 판매자를 한 곳에 묶는 시스템이다. 통상 오픈마켓은 고객이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판매자 별로 상품을 나열한다. 한 화면에 동일 상품이 복수로 노출되는 것은 물론 검색 광고 등록 상품이 상위에 등장한다.

오픈마켓 상품 검색 화면 예시
오픈마켓 상품 검색 화면 예시

바이박스는 서로 다른 판매자가 각각 상품을 등록해도 시스템이 동일상품으로 인식하면 한 곳에 매칭해 판매하게 된다. 오픈마켓 고객이 별도 상품 정렬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한 눈에 각 판매자 상품 가격을 비교해 구매할 수 있다.

쿠팡은 상품 판매량, 고객 만족도, 배송 완료율 등을 종합해 우수 판매자 상품을 바이박스 대표 이미지로 노출한다. 노출 순서는 매출과 직결된다. 경쟁 판매자보다 먼저 상품을 노출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고 서비스 품질은 높일 수밖에 없다. 바이박스로 판매자 경쟁을 유도해 고품질 상품을 제공하도록 유도했다.

쿠팡 상품 검색 화면 예시
쿠팡 상품 검색 화면 예시

기존 딜 상품 판매자 불만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은 숙제다. 판매 방식이 딜에서 개별상품으로 급변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는 판매자가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박스 대표 상품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가격을 원가 수준으로 내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 플랫폼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며 “바이박스 등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지속 개선해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실험…`오픈마켓` 체질개선 드라이브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