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이 KBS2 새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작품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아왔던 그였기에 이번 작품 또한 방송 전부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3년 방송한 MBC 주말드라마 ‘스캔들 :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이하 ‘스캔들’)부터 2014년 KBS1 대하드라마 ‘정도전’, 지난해 SBS 월화드라마 ‘펀치’까지 조재현은 매년 출연하는 작품마다 열연을 펼치며, 드라마 성공을 견인했고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그런 조재현이 올해 선택한 드라마 ‘국수의 신’은 박인권 화백의 만화 ‘국수의 신’을 원작으로 했으며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담을 계획이다.
이 작품에서 조재현은 살인, 폭력 등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역을 연기한다. 그가 맡은 김길도 캐릭터는 대한민국 최고의 국수장인이자 온갖 선행과 미담으로 유명 인사지만 진짜 모습은 살인과 폭력 등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인(惡人)이다.
지난 25일 열린 ‘국수의 신’ 제작발표회에서 조재현은 “극 중 김길도는 악을 악으로 풀어내는 캐릭터다. 보통 드라마 속 악역들은 사연이 있어서 시청자들에게 동정을 얻기 마련인데 이 인물은 그렇지 않다”며 “이전의 악역보다 더 깊이 있고 심하다. 회가 거듭될 때마다 새로운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재현은 전작 ‘펀치’에서 본인의 야망을 위해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는 검찰총장 이태준 역을 맡으며, 인상적인 악역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전작에서 맡은 이태준 캐릭터가 인간미 있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었다면 ‘국수의 신’에서의 역할은 특별한 사연이 없는 선천적 악역이다. 조재현이 어떤 식으로 절대 ‘악’의 캐릭터를 연기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수의 신’ 관계자는 “탄탄하고 빠른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 복수극 장르만의 긴장감 등이 이 드라마에서 돋보일 것”이라며 “악역을 맡은 조재현의 연기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첫 성적표는 제작진에게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방송한 ‘국수의 신’ 1회는 전국기준 7.6%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 이어 동시간대 2위를 차지했지만 전작 ‘태양의 후예’가 38.8% 시청률로 종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다.
전작 ‘태양의 후예’의 대성공으로 어깨가 무거운 ‘국수의 신’. KBS와 제작진의 바람대로 조재현은 ‘믿고 보는 배우’ 명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