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中 반도체 특허 출원 둔화···`매입` 나서나?

중국 반도체 업체 특허 출원이 둔화됐다. 경제와 안보 모두에서 반도체 산업을 중시하는 중국이 해외 반도체 업체 특허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특허 전문지 아이에이엠(IAM)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특허조사업체 IFI 자료를 인용해 중국 국가지식산권국(SIPO)에 출원된 중국 반도체 업체의 특허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보도했다.

IFI 자료에 따르면 작년 중국 기업의 반도체 특허 등록은 전년비 88% 급증한 반면 출원은 5% 상승에 그쳤다. 지난 2011~2015년 사이 기록한 연평균 출원상승률 15%에 크게 못 미친다. 특허 등록은 2014년 3350건, 2015년 6297건을 기록했는데 모두 2011~2014년 사이 급증한 출원 덕분이다.

[IP노믹스]中 반도체 특허 출원 둔화···`매입` 나서나?

외신은 중국이 자국 반도체 기업 특허 출원 둔화로 인해 외국 기업 특허를 사들일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경제`와 `안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반도체 경쟁력을 중시하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지속 성장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반도체 업체가 외국 기업 특허 매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작년 중국 반도체 기업 중 특허 등록이 다섯 번째(462건)로 많았던 BOE는 이미 2000년대 초반 한국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로부터 TFT-LCD 사업 부문인 하이디스를 매입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지난해 특허 등록이 가장 많았던 SMIC(1973건)와 3위 GSMC(700건)는 외국 업체 특허를 대량으로 사들인 사례가 전무하다.

[IP노믹스]中 반도체 특허 출원 둔화···`매입` 나서나?

따라서 외신은 반도체 특허 거래 가능성과 규모 등을 예견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국과학원이 미국 반도체 업체 AMD와 지난주 설립한 합작법인에 주목했다. 이번 합작법인을 반도체 특허 출원 둔화에 대비하는 중국 업계 움직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외신은 중국 반도체 대기업이 해외 업체 특허 매입에 나서면 중국 반도체 산업이 `자급`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봤다.

중국은 현재 자국 제조업을 노동집약에서 첨단기술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메이드 인 차이나 2025`(Made in China 2025)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 목표는 2020년 40%, 2025년 70% 수준이다. 현재 중국 반도체 자급률은 20%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상세 내용은 IP노믹스 홈페이지(www.ipnomics.co.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기종 IP노믹스 기자 gjg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