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들이 만드는 ‘봄의 축제’가 열렸다.
28일 오후 전라북도 전주시 영화의 거리 내 야외상영장에서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진행됐다. 사회는 배우 이종혁과 유선이 맡았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 봄의 영화도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정체성을 갖췄다. 특히 전주의 자랑인 영화의 거리를 활용해 야외상영장을 만들어 관객들과 함께 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45개국 21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이는 역대 최다 편수로, 상영 회차 역시 500회에 달해 역대 최다 회차를 편성했다. 다채로운 작품을 수용함으로서 관객들의 선택과 관람의 기회를 넓히고자 한 의도가 담겼다.
이날 김승수 조직위원장(전주 시장)의 축사로 개막식이 진행됐다.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지난 16년 동안 전주국제영화제는 크지는 않았지만 묵직하게 존재감을 드러내왔으며, 대한민국의 영화인과 영화를 지켜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나온 길은 분명하다. 올곧게 지켜왔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 서로 말하지는 않지만 다 같이 알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영화의 본질은 영화를 만드는 기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표현에 있다. 앞으로도 영화의 본질을 확고하게 지켜가겠다”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개막식에는 ‘국제경쟁’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배우 정재영과 한예리를 비롯하여, ‘코리아시네마스케이프’ 선정작 ‘검은 돼지’의 감독 겸 주연인 안재홍, ‘시선사이’(감독 최익환ㆍ신연식ㆍ이광국)의 김동완,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6’ 작품인 ‘눈발’(감독 조재민)의 주연으로 분한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주니어 등이 참석했다. 해외 게스트로는 국제경쟁 심사위원인 아티나 레이첼 탕가리 감독과 드니 코테 감독이 참석했다.
오프닝 무대로는 피아니스트 윤한이 영화 ‘러브 어페어’와 ‘시네마 천국’의 메인 테마곡을 연주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다.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넷팩상’을 심사할 14명의 심사위원이 소개됐고, 마지막으로 개막작 ‘본 투 비 블루’(감독 로베르 뷔드로)의 상영으로 개막식의 막이 내렸다.
한편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28일부터 5월7일까지 열흘 간 열릴 예정이다.
전주(전북)=이주희 기자 lee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