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16 베이징모터쇼`를 둘러보고 중국 현지 시장 점검을 위한 출국 길에 올랐다. 10개월 만에 중국을 찾는 정 회장은 최근 부진한 현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출장에서 베이징모터쇼 현장을 둘러보고 베이징 현지 공장, 허베이 4공장, 충칭 5공장을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우선 베이징모터쇼 현장을 방문해 중국 자동차 시장 트랜드(흐름)을 살펴볼 계획이다. 베이징모터쇼는 지난 2012년 이후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도쿄모터쇼를 넘어서면서 아시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시장 상황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CEO 참석률이 높아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중국 베이징 1~3공장을 방문하고, 최근 부진 해법에 대해서도 모색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부터 중국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현지 저가 소형 SUV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1분기에는 현지공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한 22만9011대에 그쳤다.
정 부회장은 연내 가동을 시작하는 허베이성 4공장과 충칭 5공장도 방문한다. 허베이공장은 창저우시 209만5000㎡(약 63만3738평)의 부지에 건평 22만1000㎡(약 6만6853평) 규모로 건설된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을 모두 갖춘 종합공장으로, 연산 30만대 규모다. 현대차 충칭공장은 200만㎡(약 60만5000평)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엔진공장이 27만4000㎡(약 8만2885평) 규모로 건립된다. 연간 생산량은 30만대다.
현대차는 중국 4~5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2018년에는 중국 현지 총생산능력이 현재 105만대에서 165만대, 쓰촨 상용차 공장까지 포함하면 181만대로 늘어난다. 하지만 판매부진이 계속되면 고정비만 높아져 수익성만 더 나빠질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이번 방중 출장에서 현지 임원들과 중국 공장 수익성 확보를 위한 방안 찾기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