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화, 카타르→이란 도입선 돌려 1분기 1200억 영업益

SK인천석화가 주 원료인 컨덴세이트 도입선을 카타르에서 이란으로 바꿨다. 후발주자인 이란산 도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인천석유화학 전경.
SK인천석화가 주 원료인 컨덴세이트 도입선을 카타르에서 이란으로 바꿨다. 후발주자인 이란산 도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인천석유화학 전경.

SK이노베이션이 컨덴세이트 주 도입선을 카타르에서 이란으로 바꿨다. 이란산 비중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카타르 비중은 확 줄였다. 사실상 카타르 독점이던 시장에서 이란산 도입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분기 실적에서 도입선 변경 효과를 입증했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계열사 SK인천석유화학 지난 3월 이란산 원유 도입량은 374만5000배럴로 역대 최대 규모다.

SK인천석화는 카타르산 제품을 줄 곧 수입하다 최근 이란산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지난해 9월까지 이란산 원유 도입량을 매월 100만배럴 아래로 유지하다 10월 120만배럴로 늘렸다. 12월엔 168만배럴을 도입했으며, 올해 들어 221만배럴을 시작으로 매달 30% 넘게 주문량을 늘렸다. 그 결과, 원유 도입에 있어 이란산 비중은 지난해 1월 0%에서 지난달 54.6%까지 치솟았다. 이란산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기존 주 거래선 카타르 비중은 지난해 1월 72.8%에서 지난달 9.2%로 급락했다.

도입한 이란산 원유 상당량이 컨덴세이트다. 천연가스 개발 과정에서 나오는 초경질유다. 정제하면 기존 원유 대비 낮은 가격에 휘발유와 나프타를 생산할 수 있다. SK인천석화는 1조6000억원을 들여 컨덴세이트를 원료로 나프타,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데 최적화된 설비를 구축했다. 컨덴세이트 원가 경쟁력과 PX시세가 영업이익을 좌우하는 절대 지표다.

이란산 컨덴세이트 도입을 늘려 원가를 낮췄고 PX스프레드(원료인 나프타와 PX 가격차=마진)가 톤당 420달러를 넘어서면서 대규모 영업이익을 낼수 있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2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96억원 보다 배이상 많았다.

SK인천석화 이란산 원유 도입 비중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다. 이란이 원유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글로벌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가격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며 “현재 이란산 도입 비중이 높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원료 도입선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SK인천석화 이란 원유 도입 비중 증가 추이 (자료:한국석유공사)>


SK인천석화 이란 원유 도입 비중 증가 추이  (자료:한국석유공사)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