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엘비텍(대표 최영식)은 발광다이오드(LED) 수출 기업이다. 평균 연색지수(CRI) 95를 넘는 초고연색 LED를 일본 주요 업체에 공급한다. CRI 95 이상 LED 광원은 세계적으로도 극소수 기업만 상용화했다. 사물의 색 재현도가 태양광과 유사해 검사용, 전시용 조명에 알맞다.
지엘비텍은 일본 토요타고세이와 백색 LED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일본 진출을 앞두고 특허 분쟁을 피하려는 조치다. 회사는 올해 일본에 검사용 조명 LED 광원을 수출한다.
이 회사 LED 광원이 검사용 조명에 쓰이게 된 것은 평균 CRI가 97에 이르는 초고연색성 때문이다. LED는 고효율 덕분에 조명 시장에서 각광 받았지만 할로겐과 형광등에 비해 연색지수가 낮았다. 태양광과 유사한 환경에서 색을 검사해야 하는 검사용 조명에는 부적합했다.
연색지수는 사물의 색 재현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태양광 아래 색 재현도를 100으로 가정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태양광과 유사한 빛이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기존의 블루칩 LED 대부분은 연색지수가 80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LED 조명 아래에서 색이 왜곡돼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한다.
지엘비텍은 세계 최초로 블루칩을 활용한 고연색 LED 광원 기술을 개발했다. 모든 스펙트럼(R1~15) 영역에서 90 이상 CRI 값을 구현했다. 한국광기술원의 성능 검증도 받았다. 국내 특허 등록을 비롯해 일본, 미국, 중국, 유럽 등 47개국에 특허 출원을 했다. `라맥스(RaMax)` 상표 등록도 마쳤다. 일본 니치아가 후발 주자로 경쟁한다.
이론으로는 불가능한 기술로 여겨졌지만 양산 납품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방송조명 회사에 납품을 시작했다. 영화 `히말라야` 촬영에도 지엘비텍이 주문·제작한 조명이 쓰였다. 월 3600만개 광원을 뽑아낼 수 있는 양산 체계를 갖추고 패키지(PKG)와 칩온보드(COB) 형태의 광원을 생산한다.
고연색 LED 조명은 고성장이 예상된다. 색을 정확히 재현해야 하는 모든 곳이 응용 분야다. 자동차·목재·인쇄물 검사 조명, 고급의류·예술작품 전시 조명이 목표 시장이다. 지엘비텍 관계자는 “개발 당시 이론상 불가능한 조명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지금은 실제로 수백만개 광원을 납품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방송 촬영용 조명 외에 검사용, 일반용 조명 시장을 공략해 매출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엘비텍 기업 개요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