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기업가 도전·투자 장려하는 문화 필요해"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KAIST 교수)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KAIST 교수)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검찰이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를 기소한 것을 두고 벌써부터 성공한 벤처기업가 사이에 벤처투자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말을 합니다. 위험을 무릎쓰고 창업하고 투자한 기업가를 존경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가 더이상 어렵습니다.”

29일 서울 광화문 오찬간담회에서 만난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KAIST 교수)은 최근 호창성 더벤처스 대표 구속 기소 건이 벤처창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돼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민화 이사장은 중기청 팁스 프로그램이 이스라엘 정부의 기술창업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만들어진 민간주도 벤처투자 활성화 프로그램인 점을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벤처투자는 세계적 흐름인데, 미국 실리콘밸리는 이미 시장이 형성돼있어 정부가 굳이 나설 필요가 없고, 이스라엘과 한국은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인 기술창업 지원 제도”라며 “보조금 부정수급 등 사후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환영할만한 조치지만, 사전규제식 수사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정부가 팁스를 통해 민간 투자 활성화 물꼬를 텄는데, 호 대표의 검찰 기소 건으로 우수한 벤처투자자 투자가 경색되게 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수한 벤처투자자가 정부 사업에 참여를 꺼려하면 오히려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람만 지원하고 사업 질은 떨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다.

이 이사장은 “사회 전반에 도전과 재도전을 장려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기업가정신 교육부터 검찰 기소까지 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벤처 기업가들이 앞장서지 못하고, 이른바 `이사회 의장`이나 `지주회사 대표` 등으로 물러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기업가 역할인데, 기업가가 한 번 사업하다 실패하면 재기하기 힘든 금융기관 내부 규정 등이나 사회 분위기가 있다”며 청소년 대상 기업가정신 교육 의무화와 벤처도전을 장려하기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