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커넥티드카` 개발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KPMG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는 업체 성장성을 평가할 때 최우선 항목으로 커넥티드카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초 열린 CES 2016, MWC 2016, 2016 IFA GPC 등 박람회에서 가장 이목을 끈 기술 역시 커넥티드카였습니다. 그 만큼 커넥티드카가 미래 자동차 기술에서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인포테인먼트 수준에 머물렀던 차량 커넥티드 기술은 이제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미래 스마트카에 없어서는 안 되는 기술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습니다. 국내도 현대·기아자동차가 2조원 이상을 투입해 `달리는 컴퓨터` 형식 커넥티드카를 개발키로 했습니다. 또 구글, 애플 등 IT 업체는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Q:커넥티드 기술은 언제부터 자동차에 적용됐나요.
A:커넥티드카 기원은 제너럴모터스(GM)이 1966년 개발한 길 안내와 전방 교통상황 안내, 응급상황 자동연락 기능 등을 담은 시스템 `DAIR(Driver Aid, Information&Routing)`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GPS와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목적지 설정은 종이에 구멍을 뚫은 천공카드(펀치카드)로, 교신은 도로 아래 깔린 마그네틱 센서로 했습니다. 하지만 DAIR는 드넓은 미국 땅에서 인프라 구축이라는 걸림돌 때문에 얼마 안가서 사라지게 됐습니다.
지금 같은 커넥티드카 기술이 본격화된 것은 GM이 1996년 `온스타(OnStar)` 입니다. 온스타는 자동차와 통신을 결합한 최초 서비스로 위성과 이동전화를 이용해 내비게이션과 원격진단, 차량추적, 긴급구조요청 서비스 등을 제공했습니다. 2000년대 이후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를 중심으로 커넥티드 기술이 본격화됐습니다. 최근 스마트폰을 미러링해서 자동차에 연결하는 기술까지 발전했습니다. 차량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스마트폰을 작동하고,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조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단일 차량 연결에서 더 나아가 차량과 모든 것을 연결하는 기술인 `V2X(Vehicle to Everything)`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도로 위에서 다른 차량, 인프라 등과 상호 소통하면서 유용한 정보를 만들고 공유해 교통사고를 크게 줄이고 주행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기술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Q:미래 사회에서 커넥티드카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어떤 것인가요.
A:자동차업계, 가전업계, IT업계는 공통적으로 커넥티드카가 미래 사회에서 사물인터넷(IoT) 허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집을 연결하는 `카-투-홈(Car-to-home)` 서비스가 보편화된다는 것입니다. 카-투-홈은 대체로 집 안 스마트 기기에서 차량 정보를 확인하고 자동차 안에서 집안 가전을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카-투-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포드는 아마존과 손을 잡았고, 폭스바겐은 LG전자와 제휴했습니다. 포드는 2017년 자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SYNC)` 3세대 버전과 아마존 IoT 기기인 `에코(echo)`를 연결해 스마트홈을 구축한다는 방침입니다. 폭스바겐은 LG전자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과 연결을 시도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과거 스마트온도계 회사인 네스트와 손을 잡았습니다. BMW는 삼성전자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차량과 스마트홈을 연동하기로 했습니다.
Q:커넥티드카 가장 큰 취약점은 무엇입니까.
A:커넥티드카의 가장 큰 문제는 해킹입니다. 소프트웨어로 작동하고 외부와 연결되기 때문에 커넥티드카는 태생적으로 해킹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해킹이 일어나면 그 안에 담긴 개인정보를 빼내가는 것은 물론 차량 위치를 파악해 훔쳐가거나 운행 중 사고를 유발하는 것도 가능해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테슬라와 GM, 크라이슬러그룹 등 완성차업체에 동시다발적인 해킹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최근 자동차 업계와 IT업계는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입니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