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엑손모빌, 셰브론텍사코 등 오일 메이저를 통해 세계 해양플랜트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휴스턴은 세계 해양플랜트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다. 플루어, 파슨스 등 유명 엔지니어링 기업은 기획·설계 엔지니어링 기술과 역량을 꾸준히 축적하고 있다.
특별한 전략보다는 해외 우수 인력을 지속해서 끌어들일 수 있는 국가 정책과 기업 여건 등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지난 2010년 해역 내 기름 유출 사고 후 해양 석유 개발 관련 정부 조직 개편과 함께 관련 안전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유럽연합(EU)에는 영국 BP, 프랑스 토탈, 네덜란드 쉘, 노르웨이 스타토일 등 역내 오일 메이저 기업이 즐비하다. 북해와 멕시코만, 동남아, 호주, 아프리카 해역 등 전 세계에서 해양 석유가스 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테크닙, 사이펨, 에이서지, 도크와이즈 등이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 기업을 키웠다. 미국처럼 석유가스 생산에 관한 안전과 환경 문제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2010~2014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를 통해 2240억달러를 해양유정 개발과 해양플랜트산업에 투입했다. 현재 저유가로 경기 침체 상황이지만 해양플랜트 자국건조주의(로컬 콘텐츠) 기조 아래 자국 해역에 설치하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 자국민 90% 고용과 브라질산 기자재 60%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의 전폭 지원 아래 국영 석유 회사들이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직접 투자, 인수합병(M&A) 등 해외자원 개발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국영기업 CNOOC는 해외 유전 개발 시 FPSO, 드릴십 등을 중국 내에서 건조 및 공급한다는 조건 아래 움직인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사용의 의무화로 자국 기업 보호와 기술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일본은 유정이 없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플랜트 운용사 `MODEC`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MODEC는 1958년 설립돼 1970년대 후반 미국 휴스턴에 진출, 점차 글로벌 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해양유정 탐사선 8척, 유·무인 심해잠수정 5척 등의 개발에 연 400억엔을 투입하고 국립 해양개발연구기관(JAMSTEC)을 운영하고 있다. 민간 대기업 미쓰이와 미쓰비시의 해양플랜트산업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인도는 뭄바이항 연안에서 최근 동쪽 해역과 심해로 석유가스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국영기업 `ONGC`는 외국 엔지니어링의 지원 없이 해양플랜트를 자체 설계, 건조, 설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엔지니어링 고급 인력도 많다. 이들은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호주,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