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1·2월 급락세를 딛고 회복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를 나타내는 온라인거래 비중이 80%를 넘었다. 특히 모바일 거래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량 기준으로 70%대 중반까지 밀렸던 온라인거래 비중이 4월 80%선까지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43%선까지 밀렸던 것이 지난달 47%로 올라왔다.
온라인거래 가운데서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한 무선단말 거래대금 비중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월 15.2%까지 낮아졌다가 4월 17.7%로 회복됐다. 이는 작년 10월 역대 최고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반면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비중은 정체를 보인다. 작년 7월 36.9%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30% 아래에 머물고 있다. 온라인거래 양축인 HTS와 MTS에서 개인투자자가 선호하는 모바일로 거래 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거래량 기준으로도 HTS는 올 들어 48%를 전후로 움직이는 반면에 MTS는 28.2%에서 31.2%로 점차 늘고 있다. 온라인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5 대 3.5에서 6 대 4로 모바일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거래가 늘면서 증권사를 통한 영업단말 거래 비중은 20%대로 줄어든 대신 HTS, MTS 거래가 늘었다. 이 중에서도 온라인과 모바일로 차별화되는 상황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MTS 고도화에 나서면서 인공지능이 가미된 솔루션이 나오는 등 진화된 성능만큼 개인고객 유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MTS 거래가 절반을 넘기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비대면 계좌개설 도입으로 최근 신규 가입 고객은 대부분이 모바일거래를 이용한다”면서 “연내 중대형 증권사는 MTS가 HTS를 앞지르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뿐만 아니라 코스닥시장은 이 같은 양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통적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시장이기도 하고 손바뀜이 잦아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MTS를 선호한다.
코스닥에서 거래대금 기준으로 모바일거래 비중은 작년 1월 22.7%에서 지난달 31.5%로 마의 30%대를 돌파했다. 거래량 기준으로도 35% 수준까지 올라왔다.
반면에 HTS는 50% 중반을 유지하다 최근에는 50%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량 기준으로 온라인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고 특히 최근 들어 모바일 매매가 각광받고 있다”며 “거래대금으로 봤을 땐 기관투자자 탓에 아직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 월별 거래현황 (단위:백만원 / 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월별 거래현황 (단위:백만원 / 자료:한국거래소)>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