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 물량이 중동,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감소로 13% 가량 줄었다. 5개월 만에 성장세로 돌입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완)는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1% 감소한 36만8607대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국회의원 선거 등 조업일수가 이틀 감소한데다 수출물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 감소는 국내 자동차 생산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수출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한 22만8502대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35억5000달러로(약 4조1020억원)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3%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 감소율은 지난 1월 -22.2%, 2월 -9.4%, 3월 -4.6%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다 3개월 만에 두 자릿수로 확대됐다. 지난 1월부터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무관세 적용되거나 관세가 낮아진 미국, 유럽연합(EU)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중동(-43.7%), 중남미(-25.1%), CIS(-28.6%) 등 신흥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이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4월 내수 판매물량은 15만8427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3.7% 늘어났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올해 6월까지 연장돼 업계가 추가 가격 인하를 시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SM6, 티볼리 에어, K7 등 신차 효과와 쏘렌토, 스포티지 등 다목적차량 판매 호조가 내수 증가세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6.8%를 기록한 자동차 내수는 2월 5.2%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석 달 연속 호조를 나타냈다. 특히 3월에는 15.7%로 월간 기준으로 역대 세 번째 최다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국산차 판매는 13만8천164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했다. 4월 국산차 판매 점유율은 2014년 12월 88.1% 이후 16개월 만에 월 최대치인 87.2%를 나타냈다. 수입차는 프로모션 축소 등의 영향으로 2만26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7% 줄어든 것이다.
한편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4% 감소한 20억2000만달러(약 2조3341억원)에 그쳤다.
< 4월 자동차산업 총괄표 (단위: 대, %, 억 달러) >
<16.4월 업체별 생산 현황 (단위 : 대, %)>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