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콜` 탑재한 車 블랙박스 나온다…고급화 경쟁 가속

긴급구난전화(e콜) 기능을 탑재한 차량용 블랙박스가 나온다. 운전자가 의식을 잃거나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구난 요청을 보낼 수 있다. 영상·음성 처리, 통신, 차량정보 분석 등 블랙박스 요소 기술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서비스다. `e콜 블랙박스` 출시로 업계 고급화 경쟁도 불붙을 전망이다.

`e콜` 탑재한 車 블랙박스 나온다…고급화 경쟁 가속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e콜 기능을 탑재한 통신형 블랙박스를 개발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신제품은 이르면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e콜은 대형 교통사고가 나면 자동으로 관제센터나 구조당국에 연락하는 서비스다. 구조 출동시간을 앞당겨 교통사고 사망률을 낮춘다. 블랙박스에 이 기능이 탑재되는 것은 처음이다.

엠씨넥스가 `e콜 블랙박스`를 출시하는 것은 소비자거래(B2C) 사업 강화 차원이다. 엠씨넥스는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며 성장한 중견 부품업체다. 지난해 `아이클론` 브랜드를 출범시키며 B2C 시장에 진출했다. 차량용 블랙박스와 네트워크 카메라를 판매한다. 온라인으로 판매하다 최근 1500개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했다.

아이클론 L7 프라임 블랙박스
아이클론 L7 프라임 블랙박스

엠씨넥스는 지금도 통신형 블랙박스 `아이클론 L7 프라임`을 판매하고 있다. SKT 통신망을 이용해 스마트폰에서 블랙박스 원격 제어,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랙박스에 LTE 통신을 적용한 것도 이 제품이 최초였다.

아이클론 네트워크 카메라
아이클론 네트워크 카메라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는 “엠씨넥스는 세계 유수 고객사에 인정받은 영상 기술을 발판으로 통신형 블랙박스 L7을 출시했다”며 “향후 나올 후속 모델은 e콜 기능을 탑재해 사고가 나면 보험회사나 119 등에 자동 연결되도록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콜 블랙박스는 통신형 블랙박스 요소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다. 블랙박스에는 기본적으로 영상 촬영을 위한 카메라, 녹음을 위한 스피커와 마이크가 장착된다. 연비, 가속도, 에어백 전개 여부 등 운행기록진단장치(OBD) 정보도 읽어 들인다. 여기에 통신 기능을 결합하면 차량 상태 전송과 기본적인 전화 통화가 가능하다. 사고 인식 정밀도를 높이는 게 개발 과제 핵심이다.

e콜 블랙박스 출시로 고급화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산 블랙박스 업계는 저가 외산 제품에 맞서 고급화 전략을 구사한다. 화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행 안전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부가 기능을 탑재한다.

아이클론 블랙박스 제품군
아이클론 블랙박스 제품군

차선이탈경보(LDWS), 전방추돌경보(FCWS) 같은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을 블랙박스에서 구현한다. 모두 자동차 제조사가 신차에 순정으로 채택하던 기능이다. 블랙박스에 ADAS 기능을 집어넣으면 구형 자동차에서도 같은 기능을 쓸 수 있다.

e콜 역시 기존에는 완성차 회사가 탑재하던 순정 기능이다. 유럽, 미국, 러시아 등에서 장착이 의무화되면서 자동차 업계 화두로 떠올랐다. 블랙박스 고급화에 따라 ADAS, e콜 같은 첨단 안전 기능이 애프터마켓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엠씨넥스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e콜 기능을 탑재하기로 개발 방향을 잡았다”며 “블랙박스 요소 기술을 활용하면서 기능의 정밀도나 정확도를 높이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