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SK vs AJ` 국내 렌터카시장 치열한 2위 싸움

SK렌터카와 AJ렌터카가 국내 렌터카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경합을 펼치고 있다. SK렌터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18년까지 보유 차량을 1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AJ렌터카는 28년 동안 쌓은 데이터와 시스템으로 내실을 다져 2위 자리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최근 5년간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 추이 (제공=전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최근 5년간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 추이 (제공=전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10일 SK렌터카에 따르면 SK렌터카의 지난해 보유 차량 대수는 전년 대비 53.1%(1만7489대) 증가한 5만412대를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현대캐피탈(4만8281대)을 제치고 국내 렌터카 업계 3위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도 41.6% 증가한 3410억원을 기록했다.

2009년 렌터카 사업을 시작한 SK렌터카는 연 평균 20% 이상 성장했다. 최근 1년 동안은 약 2500억원을 투입, 외형 키우기에 나섰다. 그 결과 2011년 4.38%에 불과하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9.27%까지 증가했다. SK렌터카는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통해 6만5000~7만대 규모로 보유 차량을 늘릴 계획이다.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2018년까지 SK렌터카 보유 차량을 10만대로 늘리는 등 업계 2위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또 SK 직영 주유소, 정비 네트워크 `스피드메이트`와 협력해 `카라이프`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법인 고객을 위한 종합관리시스템(TCMS), 전기차 렌터카 상용 서비스, 스피드 메이트 정비망 사용 등 차별화한 경쟁 요소를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롯데렌터카 제주 오토 하우스 전경 (제공=롯데렌탈)
롯데렌터카 제주 오토 하우스 전경 (제공=롯데렌탈)

국내 렌터카 업계 1위인 롯데렌터카은 SK렌터카 추격에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회사 규모나 매출액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렌터카 보유 차량은 13만7677대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다. 국내 시장 점유율 역시 25.32%로 1위를 독보하고 있다. 지난해 경영 실적은 매출액 1조2877억원, 영업이익 943억원 등 SK렌터카보다 3~4배 높은 수준이다.

2위 업체인 AJ렌터카는 SK렌터카의 추격에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다. SK렌터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11년 AJ렌터카의 31%에 불과하던 회사 규모를 4년 만에 75.8%까지 따라왔다. 이에 따라 AJ렌터카는 1988년부터 쌓은 시스템과 고품질 서비스를 통한 `내실경영`으로 응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SK렌터카가 최근 5년 보유 차량을 4배가량 늘리는 동안 AJ렌터카 차량은 1.6배 느는데 그쳤다. 이로 인해 AJ렌터카의 시장점유율도 2011년 14.12%에서 지난해 12.24%로 감소했다.

AJ렌터카가 대기업과 정면승부를 피하는 또 다른 이유는 매년 감소하는 수익률 때문이다. AJ렌터카의 매출액은 2013년 4757억원에서 2014년 5700억원, 지난해 6321억원까지 늘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5억원, 437억원, 403억원 등 매년 감소했다. 그 결과 2013년 9.4%에 이른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6.4%로 떨어졌다.

AJ렌터카 관계자는 “다른 렌터카 업체들은 가격 경쟁을 펼치면서 영업이익률이 악화됐지만 AJ렌터카는 선방하고 있는 중”이라며 “대기업처럼 대규모 투자가 어렵기 때문에 저가 브랜드 빌리카, 중고차 브랜드 AJ셀카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당분간 2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SK렌터카 성장세 속에서도 당분간 AJ렌터카가 2위 자리를 뺏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AJ렌터카의 국내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베트남, 카자흐스탄, 사할린 등 해외 지역 진출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렌탈의 독주 체제 속에서 AJ와 SK 간 2위 경쟁은 점차 첨예해질 전망이다.

[이슈분석]`SK vs AJ` 국내 렌터카시장 치열한 2위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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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SK vs AJ` 국내 렌터카시장 치열한 2위 싸움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