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와 재계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상 세일즈외교를 늘려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통로를 넓혀 줄 것을 요청했다. 11일 열린 `경제5단체 초청, 경제외교 성과확산 토론회`에서 산업·경제계 대표들은 해외 시장에서 겪는 애로 사항을 풀어 놓았다.
경제계는 해외 미개척 시장에 정부가 인력을 충원해 현지 시장 동향 파악, 바이어 확보 등 정보 수집을 강화해 달라는 건의 사항을 내놓았다. 현지에 상무관, 무역관이 없거나 인력이 부족해 우리 기업이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승은 아이리시스 대표는 “멕시코 상담회에서 경제사절단 1대1 상담회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 강력한 수출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실감했다”면서 “이란 사절단에도 참여해 100만달러 상당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앞으로 정상 순방 때 1대1 상담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약점인 마케팅 부문을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총 52조원 규모 수주 기반을 마련한 이란 정상외교의 성과가 실제 기업 수혜로 이어지도록 정부가 역할을 다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제계 관계자는 정상외교에서 체결한 프로젝트 MOU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당부했다.
정상외교를 토대로 우리 기업의 해외 시장 저변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났다.
보건·의료분야 대표로 참석한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이란은 인구 1만명당 의사 수가 5.96명, 병상 수는 19.6개로 한국과 비교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병원 건설 MOU는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계는 보건·의료,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산업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에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경제계는 규제 요소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신산업이 커 갈 요건이 충분치 못하다고 지적하며 규제 완화를 함께 건의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국가가 나서서 상대국 정상과 비즈니스 물꼬를 트는 것은 기업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파급효과를 고려해 앞으로도 활발한 경제 외교를 펼쳐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