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이런 것 할수 있다" 보여주는 세리프TV...제작·유통·가격 새시도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스타트업` 문화가 전략 디자인 가전제품 세리프TV에서 구현되고 있다. 가격 정책부터 제품 유통,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기존 삼성에선 하지 않았던 시도가 담겨 주목받는다.

삼성전자는 3월 말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와 협업해 만든 삼성 세리프TV를 출시했다. 세리프TV는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낭, 에르완 부훌렉 형제가 디자인한 전략 제품이다.

세계 유명 디자이너가 제품 개발에 참여했지만 아이디어를 처음 낸 것은 삼성전자 VD사업부 과장이었다.

C랩 과제로 아이디어를 낸 과장이 각 부서 임원진 등을 이끌며 제품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C랩은 모든 삼성전자 직원이 아이디어를 내 제품화를 유도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이처럼 세리프TV는 대기업 하향식 의사전달 문화를 탈피하고 수평적이고 상향식인 `스타트업 문화`를 기반으로 탄생한 삼성의 혁신 산물로 평가 받는다.

기존 TV 모양이 아닌 가구 같은 TV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도 삼성의 과감한 시도가 돋보이는 지점이다.

세리프TV는 가격정책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세리프TV는 신제품 출시 주기를 최대 5년으로 늘리고 `무할인 정책`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하지 않는 가치`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프리미엄 명품 전략을 취하기 위해서다.

제품 주기가 길어도 가격 할인이 없어 소비자가 세리프TV를 명품급 제품으로 인식하게 만들려는 의도다.

세리프TV는 제품 유통에서도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세리프TV를 가전 양판점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는 물론 삼성 계열사 디지털프라자에도 공급하지 않기로 했다.

유통망을 무작정 늘려 몇 대를 판매하겠다는 수치적 목표보다는 해당 제품이 가진 고유 특성을 살린 특화 마케팅으로 제품 가치와 브랜드를 중시하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세리프TV가 가진 디자인 경쟁력을 부각하기 위해서는 기존 가전 양판점보다는 고급 부띠끄 가구점이나 백화점 판매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세리프TV는 북미 최대 가전양판점 베스트바이를 비롯한 국내외 가전 유통전문점에 들어가지 않는 새로운 마케팅 실험을 하고 있다”며 “백화점 중에서도 고급 백화점을 위주로만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서울 논현동 `두오모` `에이후스(A/HUS)` `덴스크` `인피니` 등 프리미엄 가구점에 삼성 세리프 TV 체험 공간을 열었다. 향후 고급 가구점을 중심으로 체험 공간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삼성 세리프 TV <삼성전자 제공>
삼성 세리프 TV <삼성전자 제공>
삼성 세리프 TV <삼성전자 제공>
삼성 세리프 TV <삼성전자 제공>

세리프TV는 가전전시회가 아닌 밀라노 가구 전시회 출품을 택해 마케팅 차별화를 꾀했다.


이같은 시도는 디자인 TV인 세리프TV에서 시작해 향후 디자인을 강조한 가전제품이 출시될 때도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도 이런 것 할수 있다" 보여주는 세리프TV...제작·유통·가격 새시도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