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s 일본`…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격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기아차가 잠시 주춤한 사이에 일본 업체들의 중국 대공세가 시작됐다. 현대기아차도 최근 떨어진 점유율을 다잡기 위한 신차 투입에 나서면서 올해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 업체들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일본 업체들이 고급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등 다양한 차종의 신차를 중국 시장에 대거 투입한다.

일본 업체들의 공격은 시작됐다. 중국 시장에서 3위권 밖으로 밀려난 일본 브랜드 판매량이 올해 초부터 급격히 늘었다. 토요타 볼륨 모델인 코로나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을 정도다.

토요타는 지난달 베이징 모터쇼에서 연내 1.2ℓ급 터보엔진을 투입하고 토요타 운전모조시스템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리는 것은 물론 2018년부터 코롤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버전도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혼다도 고연비 친환경 전략을 발표했다. 혼다는 어코드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터보엔진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형 중대형 SUV를 중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닛산도 베이징 모터쇼에서 주력 모델인 맥시마를 공개했다.

현대기아차의 행보도 빨라졌다. 주력 모델을 출시해 상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생산 거점도 확대하고 있다. 3월에는 신형 아반떼(링동)을 선보였다. 그 결과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과 2월에 전년 대비 20%가 넘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4월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신형 아반떼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월(14만6195대)보다 0.1% 증가한 14만6378대를 기록했다. 특히 링동은 지난달 1만4665대가 판매돼 아반떼(위에둥/랑동/링동) 판매를 12.7% 증가한 3만 5658대로 끌어올렸다. 현대기아차는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 신형 베르나와 신형 K2를 각각 출시,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생산 거점도 확대한다. 올해 말께 완공되는 중국 창저우 공장과 내년에 완공되는 충칭 공장을 가동해 중국 북부, 동부, 중서부를 아우르는 생산 거점을 확보한다.

지난 3월 현대자동차 중국형 신형 아반떼 `링동` 신차 발표회 <제공=현대자동차>
지난 3월 현대자동차 중국형 신형 아반떼 `링동` 신차 발표회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관계자는 “창저우 공장과 충칭 공장 완공에 2018년 증설분까지 포함하면 승용차 생산규모가 254만대로 확대된다”면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매년 안정된 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중국 톱3 승용차 메이커로 우뚝 서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 현황>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 현황

<현대기아차 주력 모델 4월 중국 판매 현황>


현대기아차 주력 모델 4월 중국 판매 현황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