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th 칸 리포트㉒] ‘아가씨’ 박찬욱 감독 “이질적인 것 모여 생기는 낯선 분위기 중요”

사진=김현우 기자
사진=김현우 기자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는 식민지 조선에서 근대의 풍경은 어떠한지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설정했다고 전했다.

5월14일 오전11시30분(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에서는 영화 ‘아가씨’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김태리 등이 참석했다.

박찬욱 감독은 “1930년대는 재현할 때 멋스러운 것을 창조하기 좋은 시대라 한다. 하지만 내 관심은 그런 게 아니었다. 이질적인 것들이 한 데 모여서 생기는 낯선 분위기가 중요했다”라며 “우선 건축적인 면에 관심을 보인 영화다. 영화를 보면 일본식 건물과 서양식 건물이 하나로 붙어있는데, 다른 양식의 공간에 들어갈 때 인물의 행동변화 등의 설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민지 조선에서 근대의 풍경은 무엇인지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했는데, 이 모든 것들을 제대로 음미하려면 한 번 더 봐야 할 것이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로 제57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박쥐'로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으며, '아가씨'로 다시 한 번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6월1일 개봉 예정.

칸(프랑스)=조정원 기자 jwc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