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이오에이(AOA)가 더 섹시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여름이 훌쩍 다가온 만큼 이들의 무대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끼게 했다. 다만 컴백을 앞두고 불거진 논란 때문인지 멤버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에이오에이는 1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네 번째 미니앨범 ‘굿럭(Good Luck)’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에이오에이는 수록곡 ‘텐 세컨즈(10 Seconds)’와 타이틀곡 ‘굿럭(Good Luck)’ 무대를 꾸몄다. 아찔한 검정색 의상과 붉은색 해양구조대 스윔슈트를 입은 멤버들의 농익은 섹시 퍼포먼스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타이틀곡 ‘굿럭’은 마음에 드는 이성을 향한 에이오에이의 당당한 고백을 담은 팝 댄스 장르 곡으로 강렬한 드럼 비트와 로우 베이스,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돋보이는 노래다. 이날 0시 앨범이 공개되자마자 이 곡은 국내 7개 음원사이트에서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민아는 “차트 결과를 확인하고 신나고 심장이 두근거렸다”며 “기존 에이오에이 콘셉트와 많이 바뀌어서 걱정했는데 감사하게도 차트 순위가 높았다”고 기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컴백 현장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최근 불거졌던 지민과 설현의 역사인식 논란에 이어 뮤직비디오 속 전범기업 PPL 논란까지 겹치며 멤버들은 혹독한 마음고생을 했다.
지민은 눈물을 흘리며 “1년 만에 컴백인데 좋지 않은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 드려 죄송하고 앞으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으며 설현 또한 “앞으로 더 신중한 모습 보여주겠다. 죄송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들에 이어 초아까지 눈가가 촉촉해지자 다른 멤버들 또한 눈물샘이 터졌다. 그렇게 쇼케이스 현장은 멤버들의 눈물바다가 됐다.
한꺼번에 겹친 논란 때문에 대중의 질타를 받은 에이오에이는 의기소침한 모습이었다. 매혹적인 퍼포먼스는 여전했지만 예전 ‘심쿵해’ 활동 당시의 톡톡 튀는 발랄함과 에너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이들의 행동은 경솔했고 비판 받아 마땅하지만 되돌릴 수 없다. 변명 대신 곧바로 사과하는 모습도 보였기 때문에 앞으로 똑같은 실수를 재발하지 않는다면 대중의 분노는 차차 누그러질 것이다.
이미 컴백을 한 이상 에이오에이는 논란을 겪기 전처럼 에너지 넘치고 밝은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줘야 한다. 대중은 눈물을 흘리는 에이오에이의 모습을 원치 않는다.
최민영 기자 my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