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산업 숨은 강자를 찾아서]<4>지엔씨에너지, 비상발전기 분야 선도주자

지엔씨에너지는 비상발전기업계 히든챔피언으로 최근 성상세에 속도가 붙었다. 직원이 비상발전기 시스템을 조립중이다.
지엔씨에너지는 비상발전기업계 히든챔피언으로 최근 성상세에 속도가 붙었다. 직원이 비상발전기 시스템을 조립중이다.

지엔씨에너지는 비상발전기분야 스타기업이다. 200여개 중소 발전기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코스닥에 상장했고 실적도 1위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독주체제를 갖췄다. 창사 이후 27년 동안 실적 뒷걸음질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난 3년간 성장은 파죽지세다. 매출은 2013년 685억원에서 이듬해 724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50% 늘은 1096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2억원이다. 전체 매출 90%가량이 비상발전기 부문에서 나온다. 비상발전기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만 시장이 정체기에 진입한 것을 감안하면 비결이 궁금해진다.

지엔씨에너지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길을 찾았다. IDC는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제 기능을 발휘한다.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더불어 비상발전기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우리나라 IDC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엔씨에너지도 이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부터 신시장으로 보고 전략적으로 수요 발굴에 집중했다. 그동안 쌓아온 레퍼런스(실적) 덕분에 연착륙했다. 지난해엔 NH농협, KT(여의도·목동) IDC 비상발전기 공급자로 연이어 선정됐다. IDC 공급에서 나오는 매출만 지난해 200억원을 넘어섰다. 비상발전기 전체 시장점유율은 30% 내외지만 IDC 부문을 포함하면 70%로 뛴다. 수익성도 좋다.

정종철 지엔씨에너지 전무는 “비상발전기 용량은 보통 건물 인원수 등을 감안해 설치하는데 같은 규모 건물과 비교하면 IDC는 최대 30배 큰 비상발전기가 들어간다”면서 “매출 신장, 영업이익률 개선을 주도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지난해 130억원 규모 이라크 카발라 수주로 수출 비중은 3%에서 15%대로 급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에 이어 지난 1월 삼성전기 필리핀 사업장에 연이어 비상발전기를 공급했다. 다른 성장축인 열병합발전기 제조부문은 저유가를 기회로 도미니카, 브라질 등 중남미 영업을 강화했다.

신사업으로 택한 바이오가스 발전사업은 미래먹거리로 보고 투자를 확대한다. 현재 운영 중인 발전소는 4곳이다. 내년까지 10개로 증설할 계획이다. 전기판매단가(SMP)가 하락세지만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 가격이 상승한 것은 호재다.

올해 1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299억원, 2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5%, 46.4% 늘었다. NH투자증권이 올해 지엔씨에너지 매출, 영업이익을 각각 1214억원, 104억원으로 추정하는 등 상당수 증권사가 성장성에 주목했다.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사장은 “비상·열병합발전기 제조와 더불어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해 앞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싶다”며 “2020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