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국가, 한국 상표 출원 2배 가까이 증가

중동국가, 한국 상표 출원 2배 가까이 증가

최근 중동 국가가 경제 악화에도 한국에서 상표 출원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특허청에 따르면 중동 국가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우리나라 상위 10대 수출국의 한국 내 상표 출원은 최근 3년(2013~2015년) 동안 총 475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3년 96건에서 2015년 173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유가 하락으로 재정 상황이 급격하게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중동 국가들이 산업 다각화, 자국 내 제조업·브랜드 육성, 지식재산 기반의 고부가가치 산업 정책을 추구하면서 상표 출원을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드라마를 비롯해 음악, 패션, 음식 등 문화 콘텐츠가 중동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동국가, 한국 상표 출원 2배 가까이 증가

국가별로는 이스라엘이 298건(62.7%)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UAE(76건, 16%), 사우디(45건, 9.5%), 이란(40건, 8.4%), 이집트(7건, 1.5%)가 이었다.

중동 국가가 한국에 가장 많이 출원한 상품은 전자·통신기기(112건), 의료용기기(56건), 의약품(53건) 등 순으로 집계됐다.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최근 중동 국가들이 에너지 공급 등에 집중하던 정책에서 지식재산 기반의 산업 정책으로 전환하는 추세”라면서 “우리 기업도 해외 지재권 공략을 위해 중동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